휴스턴 애스트로스가 9회초 터진 호세 알투베의 스리런포를 앞세워 월드시리즈(WS)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휴스턴은 20일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승제) 5차전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서 5-4로 이겼다.
1, 2차전을 연거푸 내줬던 휴스턴은 3차전부터 5차전까지 3경기를 내리 따내면서 시리즈 역전에 성공했다. 1승만 더하면 WS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반면 먼저 2승을 챙기고 앞서가던 텍사스는 이후 3경기를 연달아 패하면서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이제 벼랑 끝에 서 있는 팀은 텍사스다.
휴스턴은 1회초 알렉스 브레그먼의 좌중월 솔로포로 선제점을 냈다.
0-1로 끌려가던 텍사스는 5회말 나다니엘 로위의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다. 로위는 휴스턴 선발 저스틴 벌랜더의 95.4마일(약 154㎞)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왼쪽 펜스를 넘겼다.
동점을 허용한 휴스턴은 6회초 곧바로 다시 달아났다. 볼넷과 안타로 연결한 1사 1, 3루에서 호세 아브레유가 텍사스 선발 조던 몽고메리에게 중전 안타를 쳐 1점을 뽑아냈다.
그러자 텍사스도 반격했다.
1-2로 뒤진 채 맞은 6회말 코리 시거의 우익수 방면 2루타, 에반 카터의 좌전 안타가 연이어 터졌다. 1사 1, 3루에서 등장한 아돌리스 가르시아는 벌랜더의 95마일(약 153㎞)짜리 초구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텍사스가 4-2의 리드를 잡은 가운데 8회말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8회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가르시아는 상대 구원 투수 브라이언 아브레우의 초구 98.9마일(약 159㎞) 강속구가 자신의 팔뚝 부분에 꽂히자 고의적인 빈볼을 확신했다. 가르시아는 텍사스 포수 마틴 말도나도를 밀치며 크게 화를 냈고, 양팀 선수들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뒤엉켰다.
MLB닷컴은 “가르시아가 앞선 6회 타석에서 홈런을 터트린 뒤 베이스를 돌기 전에 타구를 바라보며 감상했다”고 짚었다.
벤치클리어링으로 12분간 경기가 중단된 끝에 몸에 맞는 공을 던진 아브레우와 공에 맞고 화를 낸 가르시아가 퇴장 조치됐다. 이에 항의한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도 퇴장을 당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재개된 경기에서 마지막에 웃은 건 휴스턴이었다.
휴스턴은 2-4로 밀려 패색이 짙어진 9회초 선두 야이너 디아즈의 좌전 안타로 마지막 공세에 나섰다. 이어 대타 조 싱글턴은 볼넷으로 타선을 이었다.
무사 1, 2루 찬스를 맞은 알투베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텍사스 호세 르클럭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몸쪽으로 낮게 들어온 2구째 체인지업을 그대로 걷어 올렸다.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1점 차 리드를 갖게 된 휴스턴은 9회말 라이언 프레슬리가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렸다. 하지만 프레슬리는 이후 세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