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48)이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선균의 과거 발언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선균은 지난달 개봉한 영화 ‘잠’ 관련 인터뷰에서 “다른 배우들은 불면증이 있다는데, 나는 잘 자는 편이다. 평소 6시간 정도 잔다”고 자신의 수면 습관에 대해 말했다.
영화 ‘잠’이 수면장애가 있는 남편의 극단적인 행동을 다룬 내용이라 자연스럽게 수면 습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또 이선균은 “술과 약에 의존하지 않고, 일할 때는 알람을 맞춰놓고 깬다. 오히려 아내 전혜진이 예민해 나때문에 잠을 못 잔다고 할 정도”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이선균은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한 ‘버닝썬 게이트’를 겨냥한 발언도 했다.
2019년 개봉한 영화 ‘악질경찰’ 인터뷰에서 자신이 연기한 경찰관 ‘조필호’를 설명하며 “다른 걱정을 떠나 이번에 벌어진 사건 사고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실망한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 국민이 많이 피곤할 일인 것 같다. 이런 일이 계속 터지고 또 다른 이슈가 생기는 걸 보면서 피로감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에 아내인 배우 전혜진(47)이 빌딩을 매각한 사실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혜진은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의 빌딩을 15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3월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인 명의로 해당 건물을 140억원에 매입한 지 1년여 만이다.
겉으로 볼 때 10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이지만, 매입시 취득세와 매각시 법인세를 고려했을 때 성공적인 투자라고 보지 않는 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당시 이 빌딩의 채권최고액은 120억원이었다. 채권최고액은 실제 대출 금액보다 높게 잡히는데, 대출 금액이 100억원이라고 가정하고 대출 금리를 연 4%로 적용하면 매달 은행 이자만 33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알짜 매물’로 알려진 해당 건물 매각을 두고 지난 6월 관련 기사가 나왔을 당시, 업계에서는 개인사정상 매각한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이 알려진 이후 전혜진이 이선균의 사건을 대비하기 위해 매각한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일각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이선균의 변호인은 한 매체를 통해 “전혜진의 건물 매각과 이선균의 이번 사건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선균 등 총 8명을 내사하거나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선균을 둘러싼 마약 의혹은 지난달 경찰이 인천항을 통해 유입된 마약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다가 불거졌다.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로 이 마약이 들어갔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유흥업소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나갔다. 이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종업원이 이선균과 수차례 연락한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균은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소속사를 통해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 이선균 배우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며,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 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임하고자 한다”고 했다.
다만 이선균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선균이 공갈·협박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소속사는 “사건과 관련된 인물로부터 지속적인 공갈·협박을 받아와 이에 대해 수사 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선균이 이 사건 관련자 A씨에게서 마약 의혹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당하고, 3억5000만원을 송금한 사실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이선균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