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전쟁 참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고통을 겪던 40대 한인 전직 소방관이 자신의 집에서 경찰과 대치 하다 경찰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텍사스 휴스턴 지역매체 ABC 13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휴스턴 플레밍턴 애비뉴 소재 한 주택에서 출동한 경찰에게 총을 쏘며 대치하던 이민준 (조나단 민준 이, 45세)씨가 경찰의 대응 사격으로 자신의 집 앞마당에서 숨졌다.
이날 오전 10시 50분경 경찰은 이씨의 집 앞 도로 한가운데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차량이 버려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이씨의 집에서 총성이 나자
추가 병력을 요청해 이씨의 집 앞에서 대치했다.
그러자, 당시 집 내부에 있던 이씨가 경찰을 향해 총을 쏘자 바리케이드를 치고 위기협상팀을 가동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이 집 밖에 바리케이드를 친 채 대치하는 동안 이씨는 소총 두 자루를 들고 집에서 나와 앞마당에 모습을 비췄고, 이 순간 경찰이 이씨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출동한 경관 5명으로 부터 집중 사격을 받은 이씨는 자신의 집 앞마당에서 사망했다.
해리스 카운티 에드 곤잘레스 셰리프국장은 “이씨가 총격을 받고 쓰러진 후 집 내부로 진입하려 했으나 내부에 부비트랩이 설치된 징후가 보여 수시간 동안 안전을 확보한 뒤 집 내부로 진입했으나 내부에 다른 사람이 있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숨진 이씨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던 퇴역 군인으로 전직 소방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전 참전으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었던 이 씨는 퇴역 후 뷰몽트 지역 소방관으로 재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씨는 지난 1992년 강도 사건으로 아버지 이인수씨가 살해되는 비극을 경험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복무 당시 Army Commendation Medal, Army Achievement Medal, Army Good Conduct Medal, National Defense Service Medal, Afghanistan Campaign Medal, Global War on Terrorism Service Medal, Army Service Ribbon 등을 받은 이씨의 유해는 8일 휴스턴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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