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아이비 리그 대학들 중의 하나인 “U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리즈 매길 총장이 최근 의회에서 대학 캠퍼스내의 반유대주의 온라인 글에서 유대인 학살이 언급되는 등의 문제에 대해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대학이사회와 기금 후원자들의 비난이 폭주하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총장으로 취임한지 2년된 매길 총장은 유대인을 몰살 시키라는 등 학내의 반유대주의 발언과 폭력사건에 대해 제대로 대응했느냐는 의회의원들의 거듭된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극심한 비난이 잇따르자 이 날 사임했다고 대학 이사회가 펜 대학 웹사이트를 통해 9일 발표했다.
미 명문대에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개시 이후) 일어나고 있는 반 유대주의 움직임에 대해서 뉴욕주의 캐시 호컬 주지사는 아이비 리그 총장들을 포함한 관내 대학교 총장들에게 대학 캠퍼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유대인 학살 요구” 글과 반유대주의 폭력에 철저히 대비하도록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경우 지난 주 의회에 출두한 총장이 이 문제와 유대인 학생들에 대한 폭력· 협박 문제에 대해 증언하면서 의회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격한 비난을 받아왔다.
호컬 주지사는 뉴욕의 명문대학교들이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는 주(州)인권법 위반에 해당되며 미 연방 인권법에도 위배된다고 강조하면서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그는 뉴욕주립대와 뉴욕 시립대 등 뉴욕의 공립 대학교들이 유대인 등 어떤 집단에 대한 학살을 요구하는 반유대주의적 주장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이를 근절해야 한다면서 공개서한을 통해서 총장과 학장들을 다그친 바 있다.
이후 5일 하버드대 총장과 펜실베이니아 총장이 의회에 증인으로 소환되어 장시간에 걸친 청문회에서 증언을 하고 이 문제에 대한 마라톤 토론이 이어졌다.
의원들 가운데 엘리스 스테파니크 하원의원(공화당)은 여러 차례에 걸쳐서 “유대인 학살을 요구하는 “발언과 글 등이 대학의 기본 정책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은 그건 글 내용에 달려 있다면서 “그런 발언이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우리 대학의 정책에 위배된다”고 대답했다가 나중에 사과했다. 유대인 학생들에 대한 폭력 위협에 대해 제대로 강한 비난과 방지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격당했기 때문이다.
[뉴욕=AP/뉴시스]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뉴욕 타임스(NYT) 앞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프리랜서 사진가들이 하마스의 기습 정보를 미리 입수했고, 일부는 하마스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들로부터 사진을 받아 보도한 NYT 등 미국 유력 언론사들을 비난했다. NYT는 사전 정보 입수에 관한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며 “이스라엘의 터무니 없는 주장으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현장의 기자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라고 반박했다. 2023.11.10.
[뉴욕=AP/뉴시스]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뉴욕 타임스(NYT) 앞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프리랜서 사진가들이 하마스의 기습 정보를 미리 입수했고, 일부는 하마스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들로부터 사진을 받아 보도한 NYT 등 미국 유력 언론사들을 비난했다. NYT는 사전 정보 입수에 관한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며 “이스라엘의 터무니 없는 주장으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현장의 기자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라고 반박했다. 2023.11.10.
리즈 매길 펜실베이니아 대 총장도 6일 한걸음 물러나 앞으로 유대인에 대한 학살을 언급하는 것을 언어 폭력이나 협박 범죄로 간주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에 합당한 대학 교칙상의 위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미 전국의 대학교들은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이-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유대인 학생들에 대한 폭력과 협박이 점점 늘어나는 것 때문에 이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뉴욕주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희생자가 늘면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등이 많이 일어나, 이것이 반유대주의나 유대인 학살 협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지난 달 초에는 아이비 리그에 속하는 미 명문 코넬대에서 한 학생이 온라인 유대인 협박글을 올린 후 체포되었고 그 이후 대학 전체가 한 동안 모든 강의와 수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수 없이 일어나고 있는 팔레스타인 지지시위와 집회에서는 ” 이스라엘, 당신들에게 대량학살의 책임을 묻겠다”는 구호를 흔히 외치고 있는데 이것이 유대인 학살 의지와 협박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AP통신의 취재 결과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인들 양쪽 모두가 시위대의 그런 구호는 “우리는 유대인의 대량학살을 원한다”는 뜻은 전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