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1년여를 앞두고 여러 여론조사에서 유력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지자 참모진을 질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진한 여론조사 결과에 바이든 대통령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추수감사절 전날 백악관에서 보좌진을 소집한 뒤 여론조사 숫자가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으로 낮은데, 백악관이나 선거캠프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것이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 상황이 좋아지고 실업률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경제적인 메시지가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는 점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수개월간 보좌관들과 지인들에게 저조한 국정수행 지지율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뒤진 여론조사에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해왔으며, 최근 몇주간 진전이 없는 것에 화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1월 대선에서 연임에 도전할 예정인데,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로 유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쳐지고 있다.
전날 폭스뉴스가 발표한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 50%, 바이든 대통령 46%로 4%포인트가 차이났다. 이 밖에도 지난달 이후 대부분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제 대선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은 경합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6개 경합주를 모두 승리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과 선거캠프는 대외적으로 여론조사가 잘못됐다거나, 아직 대선까지 많이 남았다는 식으로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선거본부를 방문한 뒤 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람들이 잘못된 여론조사를 보고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도 선거까지 거의 1년이 남았고, 여론조사는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시점을 포착한 것에 불과하다며 여론조사 결과는 바뀔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