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내 한 식당 업주가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테이블 달랑 4개를 놓고 주차장 한 구석에 야외 패티오를 만든 요식업주 A씨는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을까 수없이 고민했다.
하지만 그 동안 성원해줬던 고객들도 그리고 당장 그만둬도 그리고 식당을 유지한다고 해도 생계가 어렵고 걱정되는 것은 마찬가지.. 때문에 꾸준히 투고와 배달 등으로 어렵게 식당 간판은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 1월 식당 야외영업이 허용되면서 다시 패티오를 청소하고 손님들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19일 눈물을 쏟았다. 감동의 눈물이다.
이날도 역시 단골 손님 위주로 점심 영업을 하던 이 식당 단골손님이 같은 사무실 직원들과 점심을 한 뒤 100달러어치 투고 주문을 또 한 것이다.
A씨는 “사무실 직원들이 아직 식사를 하지 않아 투고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손님은 “어차피 내가 팁을 100달러를 내도 다음에 서비스로 다 되돌려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오늘 우리 가족 저녁을 미리 투고해 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투고 음식을 내주면서 A씨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투고 음식을 받아가던 손님은 “힘내자. 나도 힘들고 모두 힘들다. 이겨내자”라고 말하며 음식을 받아 떠났다.
A씨는 “많은 단골 손님들이 하도 힘내라고 많이 말씀해 주셔서 힘이 정말 많이 난다”고 말하고 “돈을 떠나서 마음이 너무 감사하고 고마워서 갑자기 그 동안 힘들었던 상황이 생각났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함께 일하던 종업원들을 다 부르지 못했지만 곧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예전의 종업원들과 다 함께 힘을 내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타운내 많은 식당들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그 동안 외식이 그리웠다”거나 “그 동안 보고싶었다”라는 인사가 최근 대세가 됐다. 단골 손님들만이 할 수 있는 인사지만, A씨는 “그 인사가 너무나 고맙고, 마치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느낌이어서 인사를 받을 때 마다 짠 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처음 온 손님도, 알고 지내던 손님도 모두 다 단골 손님 같다”며 “하루 빨리 실내영업도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얘기했다.
<이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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