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올해 LA 요식업계에 잔혹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LA타임스는 2023년은 LA 식당들에는 잔혹한 해였다며 오래된 유명 노포 식당들과 유명 셰프가 운영해 기대를 모았던 식당 등 65개 이상 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현재까지 65개 식당들이 문을 닫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식당들이 폐업 리스트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2024년에도 LA 요식업계는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LA 전역의 식당들이 현재도 빠른 속도로 문을 닫고 철수하고 있으며 내년 1월에는 더 많은 식당들이 폐업을 앞두고 있다.
LA 한인타운 올림픽가의 노포 한식당 ‘전주 돌솥’은 한인들과 타인종 고객들의 사랑을 받아 왔으나 올해 결국 문을 닫았다.
또, 한인 유명 셰프가 오너로 개업해 기대를 모았던 한인타운 ‘Kinn’ 레스토랑도 셰프의 건강을 이유로 폐업했다.
또 LA의 유명 레스토랑 베스트 베트, Ancor, Parmizza 등 60여개 식당들이 이미 문을 닫았거나 연말까지 문을 닫을 예정이다.
특히 Westside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산물 레스토랑이자 LA 타임스가 추천한 굴 요리 전문점 Anchor 레스토랑의 폐점은 LA요식업계에 충격을 던져줬다.
이 식당은 오는 24일 마지막 영업을 마친 뒤 폐점한다고 공개했다. 이 식당 업주는 대형 매장을 폐점하는 대신 푸드트럭을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운타운 에이스 호텔에 있는 레스토랑 Loam과 옥상 바 Upstairs는 현재 영업 중이지만 오는 1월 31일 호텔과 함께 영업을 중단하고 폐점한다.
또, 산타모니카의 유명 레스토랑 Stella Barra도 내년 1월 5일 폐업한다.
2023년이 LA 식당들에게 견디기 힘든 가장 어려운 한 해로 식당들이 줄폐업할 수밖에 없게 된 데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이고 심각한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급격히 오르는 식당 렌트비, 치솟는 임금과 유틸리비 비용, 여전히 지속 중인 식재료 인플레이션 등으로 식당 업주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해있다는 것이 신문의 분석이다,
또, 수 개월 간 지속됐던 할리웃 파업과 정부지원 부족, 포화상태에 이른 외식시장 등도 식당업주들이 사업을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많은 식당들이 팬데믹으로 인한 폐쇄 등으로 타격을 입었다가 다시 문을 열었지만 팬데믹 이전 상태로 완전히 돌아가기에는 경제적 여건들이 더 악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팬데믹 이후 많은 식당들이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음식값을 대폭 올렸지만 임대료를 내지 못하거나 식재료 비용이나 임금 부담에 허덕이는 식당들이 적지 않다.
전국 식당협회(National Restaurant Assn.)에 따르면 음식 비용은 이전보다 훨씬 비싸지만 2023년 11월 현재 모든 식품의 생산자 물가 지수가 2020년 2월 수치보다 25% 이상 높은 상태이다.
극히 일부지만 문을 닫았다가 단골 고객들의 항의로 문을 다시 열거나 단골 고객들이 지원을 약속하며 문을 다시 열도록 한 경우도 있다.
비건 스시 레스토랑인 Kusaki는 지난 8월에 문을 닫았다가 12월에 다시 문을 열었다.
또 다른 비건 레스토랑인 Nic’s on Beverly는 지난 6월에 폐쇄를 발표했지만 단골들의 항의로 건물주가 식당측과 합의해 영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롱비치에 있는 바베규 식당인 Shady Grove Foods는 온라인에 폐쇄 예정 공지를 올렸다 소식을 들을 고객들이 지원 서약을 하면서까지 운영을 계속하도록 한 사례도 있다.
미슐랭 스타를 받은 샌프란시스코 해산물 레스토랑으로 지난 2019년 베벌리 그로브에서 큰 기대 속에 문을 열었던 Angler는 곧바로 팬데믹이 덮치며 폐쇄와 재개를 반복하다 지난 7월 영구 폐쇄했다.
LA에서 가장 기대되는 새 레스토랑 중 하나였던 ‘베스트 베트’ 레스토랑은 지난 7월 오픈한 지 5개월 만인 이번 주 갑자기 문을 닫았다 .
한인타운에서는 여전히 성업 중인 햄버거 레스토랑 Cassell’s의 다운타운 매장이 지난 9월 조용히 문을 닫았다.
유명 핫도그 레스토랑 ‘큐피드 핫도그’의 노스리지 매장이 오는 30일 폐점한다. 시미밸리와 위넷카 매장은 영업을 계속한다. 80년 전에 문을 연 이 핫도그 레스토랑은 3대째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5년간 한인타운에서 전주 비빔밥과 한식 전문점으로 사랑 받아온 ‘전주돌솥’ 식당은 올해 초에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문을 닫았다.
한인타운 Kinn 식당은 지난 11월 문을 닫았다. 김기 셰프는 삶의 질, 재정, 수면 시간 등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폐업한다고 밝혔다.
LA에서 가장 유명한 계란 샐러드 전문 일식당 Konbi는 지난 1월에 에코팍과 컬버시티 2개 매장을 갑자기 폐쇄했다. 식재료값 인상, 렌트, 인건비 등 감당하기 힘든 운영비용 상승을 폐업 이유로 들었다.
요식업계 관계자들은 “알려지지 않고 소리 없이 문을 닫고 사라진 한인 식당들도 적지 않다”며 “영세업소가 대부분인 식당들에게 2024년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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