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벅스가 유명 텀블러 제조업체와 함께 출시한 ‘핑크색’ 텀블러가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피플 등 현지 매체는 3일 스타벅스가 캠핑용품사 ‘스탠리’·대형마트 체인 ‘타겟’과 협업해 출시한 밸런타인데이 한정 ‘스타벅스 핑크 스탠리 퀜처 스테인리스-스틸 텀블러’를 구매하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보도했다. 일부는 매장 앞에서 밤새워 캠핑하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가격 49.95달러, 용량 40온스(1135㎖), 핑크·레드 색상의 대형 텀블러다. 공개 당시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출시 직후 품절됐다. 높은 수요에도 스타벅스 측은 “재입고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품절된 제품은 현재 각종 경매 사이트에서 200달러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핑크 텀블러 품귀 현상’은 소셜 미디어의 영향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스탠리 텀블러는 많은 인플루언서가 애용하는 제품으로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화재가 난 차에서 스탠리 텀블러가 멀쩡하게 발견된 영상이 이른바 ‘바이럴’ 되며 그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이어 외신은 핑크와 레드 색상을 채택한 것에 대해 여성 소비자를 공략한 전략으로 해석했다. 브랜드 마케팅이 남성 소비자에서 여성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여성 소비자들이 희소가치가 있는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바비코어’ 등 핑크 패션 트렌드가 유행한 것도 ‘스벅 핑크 텀블러’의 인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텀블러 제조사 ‘스탠리’는 1913년 설립된 캠핑용품 기업이다. 깔끔한 디자인·높은 내구성·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유명하다. 스타벅스는 미국 내 대형마트 체인 ‘타겟’ 입점 매장과 타겟 홈페이지에서 텀블러를 한정 판매했다.
같은 날 스타벅스는 ‘텀블러 사용 장려’ 정책을 확대했다. 이전에는 매장에서만 텀블러를 사용해 음료를 구매할 수 있었지만, 이제 드라이브 스루와 모바일 주문에서도 개인 텀블러를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