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가 미국 전역을 강타하면서 곳곳의 공항에서는 사흘 연속 수천 건의 항공편 지연·취소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항공편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항공편 4000편 이상이 연기됐고, 1000편 이상이 취소됐다.
전날 항공편 약 8000건이 지연되고 1400건의 취소가 발생한 것에 비하면 나아졌지만, 여전히 상당한 수준의 지연·취소 건수다. 금요일인 지난 12일에는 항공편 약 9000건의 지연과 2300건의 취소가 발생했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공항은 미국 북부 전역의 공항이다.
15일 저녁까지 폭풍경보가 내려진 덴버에서는 이날 도착 항공편의 10%가 취소됐다. 시카고에서는 오헤어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의 약 5분의 1이 지연됐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뉴욕주 버팔로와 그 주변 지역이 폭설에 대비하는 가운데 버팔로 나이아가라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의 80% 이상이 취소됐다.
The U.S. is currently facing widespread weather warnings as an Arctic freeze grips the nation. Winter storms battered various regions over the weekend, with temperatures in Iowa anticipated to plummet to approximately zero on Monday. #storm #usa pic.twitter.com/9kOs8WMMb4
— Traderjojo (@middlekingdom3) January 14, 2024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대초원에서 남하한 북극 고기압의 영향으로 미 서북부와 중동부에는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NWS는 이날 자정 기준 미 전역의 약 9500만 명을 대상으로 한파경보와 주의보, 경계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북부 몬태나주와 노스다코타주, 사우스다코타주는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체감온도가 영하 56도까지 떨어졌다.
뉴욕주 버팔로에서는 30~60㎝의 많은 눈이 쏟아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북미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와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플레이오프 경기가 연기됐다.
오리건주에서는 강풍과 폭설로 인해 나무와 전선이 쓰러져 16만2000채 이상의 주택과 사업장에 정전이 발생했다. 인근 포틀랜드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차를 덮쳐 화재가 발생하는 사건도 있었다. 차량 안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탈출했지만 1명은 차 안에 갇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건주 레이크 오스위고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주택을 덮쳐 집 안에 있던 노인 1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