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 15일 만에 복귀하면서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러고 안되니 칼로 죽여보려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며 4·10총선 정권심판론을 주창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이 대표 발언을 놓고 “망상” “음모론”이라며 비판했다.
이 대표는 1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복귀 일성을 밝혔다.
이 대표는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러고 안되니 칼로 죽여보려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며 “국민께서 저를 살려준 것처럼, 이 나라와 미래를 제대로 이끌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쉬는 동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지만 그래도 역시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살자고 하는 일이고 살리자고 하는 일인데 정치가 오히려 죽음의 장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를 제거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내가 모든 것을 다 갖겠다는 생각 때문에 정치가 전쟁이 되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의 삶도 전쟁터 비슷하게 변해가고 있다. 각자의 삶을 스스로 알아서 챙겨야 하는 각자도생의 세상이라 힘겹게 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이번 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 선거”라며 “국민께서 이 정권이 과연 국민과 국가를 위해 주어진 권력을 제대로 행사했는지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이 대표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진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정도면 망상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제가 이상한 얘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 칼로 죽여본다? 누가 죽여본다는 건가. 제가? 국민의힘이? 아니면 국민들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그냥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 굉장히 나쁜 범죄를 저지른 것 아닌가”라며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걸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해석하는 건 평소 이대표다운 말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성명서를 내어 “이 대표가 복귀하자마자 황당한 음모론을 제기했다”며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는 말을 듣는 이재명 대표가 마치 피습의 배후에 현 정권이 있는 양 명백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모든 것을 거짓과 정치적 음모로 풀어가는 것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본색이라는 하지만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중대 사안이다”라며 “이 대표는 무슨 근거로 이와 같은 말을 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야 하고, 명백한 거짓말을 한 데 대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