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야당의 상징적 인물들에 대한 저격수 배치를 본격화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 인천 계양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출마를 공식화 한데 이어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포을 후보 출마를 선전했다. 참신하거나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을 수도권에 전면 배치해 바람몰이를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이 마포을 후보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신년인사회가 열린 마포 지역구 의원 중 하나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하며 “개딸 민주주의,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 특권정치, 이재명 개인 사당으로 변질된 안타까운 지금의 민주당 정치를 상징하는 얼굴이 정청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에도 정청래가 될 것이라는 자조섞인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어쩔 수 없지 않다”면서 “이번 4월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김경율 비대위원이 나서겠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경율 회계사는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서 평생 싸워왔다”며 “부조리가 있는 곳, 약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는 곳에 늘 김경율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은 “우리 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께서 낡은 시대 이념 청산 과제를 주신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상대가 들이댄 잣대를 더 엄정하게 우리에게 들이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비대위원은 회계사로 진보 성향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에서 활동했으나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장관과 진보진영을 비판하며 참여연대를 탈퇴했다. 이후 조 전 장관을 비판하는 ‘조국 흑서’를 공동 집필했고 한동훈 비대위의 위원으로 합류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일찌감치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한 바 있다. 지난 16일 일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는 사실상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다.
16일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에는 이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이라면 그곳이 호남이든 영남이든 서울이든 인천이든 충청이든 어디든 가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싶어하는 후보들이 많이 있다. 그 중 한 분이 여기 계신다”며 원 전 장관을 소개했다.
원 전 장관은 이재명 대표를 돌덩이에 비유하며 “우리 정치가 꽉 막혀 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를 감안할 때, 여당은 수도권의 민주당 거물급 인사 지역구에 맞춤형 인사들 배치하며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저격수로 배치된 인물들도 경선을 통해 공천이 이뤄진다.
한 위원장은 “공천은 시스템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정한 여러 단계의 룰이 있다. 경쟁력 평가라든가 이런 것을 충분히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서울에 바람을 일으켜야한다”면서 “우리는 의미있고 참신한 인물들을 상징적인 곳에 나가게 해 승리하는 것 으로써 이번 선거에 바람 일으키고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