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 열 명 중 무려 여섯 명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재선 자격이 없다고 평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 61%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자격을 묻는 말에 ‘재선 자격이 없다’라고 응답했다. 재선 자격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38%에 그쳤다.
평가는 정당별로 확연히 갈렸다. 민주당 지지자 중 82%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공화당 지지자 중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할 자격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불과 3%에 그쳤다. 무소속은 29%였다.
이날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보다도 좋지 못한 값이다. 2020년 1월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 50%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재선 자격이 있다고 답했다. 2011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43%가 재선 자격이 있다고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두 번째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치른다. 다만 지난달 23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 이름이 빠졌으므로 사실상 이번이 첫 프라이머리나 마찬가지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치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투표)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모두 과반 득표로 당내 또 다른 경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압도적으로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올해 대선은 전·현직 대통령 간 리턴매치로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전날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45% 대 49%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CNN의 조사 중 같은 문항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재선 자격이 있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34%였다. 66%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할 자격이 없다고 응답했는데, 갤럽 조사와 수치는 차이가 있지만 방향 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 갤럽 조사는 지난 1월2일에서 22일까지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DC 거주 18세 이상 성인 1011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포인트다. CNN 조사는 같은 달 25~30일 미국 성인 1212명을 상대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