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1월 24일, 칼리지 보드에서 Digital SAT 도입 계획을 발표한 지 1년 만인 지난 해 3월부터 미국을 제외한 인터내셔널 학생들에게 먼저 디지털 시험을 시행하게 된 데 이어 올해부터 미국내 학생들에게도 디지털 시험이 시작된다.
디지털 SAT 시험은 감독관 통제 아래 학교나 지정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디지털 시험으로 접근성이 좋아지고 시험지를 배달할 필요가 없으며 무엇보다도 시험 문제 유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 SAT는 각자 자신의 노트북, 태블릿PC를 이용해 시험을 볼 수 있고 주최 측에서 빌려주는 컴퓨터도 사용 가능하며 시험도 쉬워진다는 것이 칼리지보드가 밝힌 도입 배경이다.
디지털 SAT도 만점은 기존과 같이 1600점이다. 시험 시간이 기존 3시간에서 2시간 14분으로 줄었다. 시험 결과도 며칠 안에 나와 종전에 수 주가 걸렸던 것에 비해 빨라졌다.
1월 파일럿 시험을 시작으로 이제 좀 더 자세한 바뀐 시험에 대한 문제 유형과 구체적인 시험 형식이 발표되었는데 그 구체적 변화를 살펴보면 이렇다.
내용의 변화
가장 큰 특징이자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총 4개의 세션이 영어(Reading & Writing, Math) 2개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각 세션도 모듈1,2 로 나뉘면서 문제를 맞추는 것에 따라 다음 문제가 주어지는 어덥티브 (adaptive) 형식을 채택하므로 첫 세션의 시험 문제에서 그 다음의 난이도가 결정된다. 다시 말해 첫 번째 질문 세트와 그에 대한 응시자의 답에 따라 후속 질문의 난이도가 결정된다. 기본 모듈은 난이도 상, 중, 하가 골고루 섞여져 나온다.
반가운 소식은 독해 섹션에서는 좀 더 짧은 지문이 주어질 예정이고 매 지문에 대해 하나의 질문만 있어 시간 압박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변별력을 위해 난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최대한 실수를 줄여야 고득점이 가능하게 된다.
단어 영역은 어려운 어휘보다는 일상에서 쓰이는 수준의 단어로 쉬워진다고 하지만 단어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이 훨씬 커졌기 때문에 단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어휘(vocabulary) 관련 문제의 비중이 대폭 높아졌다. 따라서 기존보다 단어 암기의 중요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뜻을 가지면서 다른 뉘앙스를 가진 단어가 많이 출제되므로 난이도는 기존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수학 문제는 기존의 문장 위주의 질문에서 간단 질문 형태로 변화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쉽게 느낄 수 있지만 문제 수가 줄었기 때문에 영어와 마찬가지로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수학에서는 Non-Calculator Section이 폐지되었다. 따라서, 수학 전 구간에 걸쳐 실물 계산기 (TI-84 Plus) 또는 시험 앱에 내장된 Desmos 그래프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계산기 사용법을 잘 익혀두면 유리하다.
형식의 변화
시험 당이 사용할 태블릿이나 노트북에 시험일 전에 디지털 테스트 앱을 다운로드해야 한다. 해당시험 앱은 만약에 발생하는 컴퓨터 오작동이나 인터넷 연결이 끊어진 경우에도 응시자의 진행 사항을 저장 가능하게 해 준다.
수학 섹션 전체에서 계산기 사용이 허용되는데 자신의 계산기를 사용하거나 앱에 내장된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다. 학생들은 테스트 앱의 디지털 버전을 통해 계산기, 타이머, 참조 용지 및 답변을 보류 중인 질문 항목을 표시하는 플래그 지정도구를 포함하여 제공되는 툴(tool)에 액세스할 수 있어야 한다.
시험 결과 점수는 기존의 몇 주가 아닌 시험 후 며칠 이내에 확인이 가능하며 학생의 점수와 함께 퍼센타일(percentile)과 Ranking과 학생의 점수를 분석한 자료가 포함되어 발표된다.
준비하기
현재 10학년 이하 학생들에게는 디지털 시험을 볼 기회가 주어진다. 내년 3월 이후에 시험을 본다고 해도 미리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바뀐 시험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연습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좋다.
칼리지보드 사이트에서 블루북(bluebook)을 다운로드 받아 테스트프리뷰(test preview)를 많이 연습 한 후에 전체(full length practice)를 연습 할 것을 권한다.
각 섹션 첫번째 모듈에서 어려운 문제를 맞춘 학생에게만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고난위도의 문제가 주어진다는 사실에 유의 해야 한다. 또한 문단속 빈칸의 단어를 맞추는 문제가 총 54 문제 중 10 문제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단어의 의미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바뀐 시험에서는 역사 지문이 없어져 19세기 20세기의 역사 배경이나 문학에 소홀 하기쉽지만 시에 관한 문제에서 고전 어휘와 문법을 계속 연습해야 한다. 과학지문에서는 여전히 분석이 중요하며 추론 위주의 유형이 많아졌다는 사실을 숙지하자.
<새라 박 Global Leadership School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