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온라인 쇼핑 플랫폼 테무(Temu)가 미국 슈퍼볼 광고비로 수천만달러를 지출했다.
CNN 등 외신은 12일 테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슈퍼볼에 거액의 광고를 넣으며 미국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고했다. 테무는 중국 대형 쇼핑몰 핀둬둬의 미국 자회사다. 보석부터 양말에 이르는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외신은 이를 슈퍼볼 광고 효과로 미국 시장을 선점하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슈퍼볼은 매년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미국 최대의 스포츠 게임이다.
테무는 2024 슈퍼볼에 30초 길이 광고를 4회 송출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슈퍼볼 광고비는 30초당 650~700만 달러였다. 초당 3억 원꼴이다. 외신은 이들이 광고비로 수천만달러를 지출했을 것이라 전했다.
테무는 슈퍼볼 광고 후 미국 앱 다운로드 순위 2위를 차지하는 등 광고 효과를 올렸다.
테무는 지난해에도 슈퍼볼 광고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했다. 2022년 9월 출범해 2023년 슈퍼볼 이후 영국, 멕시코, 유럽 등지를 포함한 15개국 이상으로 확장됐다. 외신은 테무 앱이 지난해 전 세계 다운로드 순위 8위, 미국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CNN은 지난 1월 테무 사용자 수가 전년동기대비 300% 이상 증가하는 등 해당 회사가 미국 쇼핑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테무가 직면한 운영·인권 등의 문제를 지적하는 반응이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발 기업인 테무는 기업 운영 절차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다.
ABC뉴스는 지난해 테무에 접수된 고객 불만이 1525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북미 소비자보호·중재비영리기관 BBB(Better Business Bureau)는 테무에 C+ 등급을 부여했다.
지난해 6월 발표된 미국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보고서는 테무의 공급망에 신장 자치구 위구르족 강제 노역 피해자들이 동원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2021년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을 제정해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 수입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테무는 위구르족 업체의 상품 공급을 별도로 금지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