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쿠바의 전격 수교 발표에 미국 의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15일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북한의 공격을 오랫동안 도운 역사가 있는 범죄적인 쿠바 정권과 한국이 외교적 관계를 맺은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 유엔대표부는 전날인 14일 뉴욕에서 주유엔 쿠바대표부와 외교 공한을 교환하고 양국 간 대사급 외교 관계 수립에 합의했다. 이로써 쿠바는 1959년 교류 단절 이후 65년 만에 한국의 수교국이 됐다.
이번 수교는 북한의 방해를 피하기 위해 극비리에 진행됐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이번 수교를 한국의 외교 숙원으로 평가하고, 북한에도 상당한 정치적·심리적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루비오 의원은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마약 테러리스트 정권(마두로 정권)을 적극적으로 돕고 한국의 가장 훌륭한 동맹(미국)의 이익에 반해 행동하는 테러지원국과의 수교는 망신스러운 일”이라며 극심한 역효과를 낳으리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쿠바는 냉전 시기인 1961년 교류를 단절했다가 2015년 외교 관계를 재건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됐으나,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1년 1월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됐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미국이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국의 적성국으로 꼽힌다. 미국은 이번 수교에 한국의 주권을 존중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루비오 의원은 쿠바 이민가정 출신으로, 의회에서는 적극적인 반(反)쿠바 인사로 꼽힌다. 그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했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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