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이 유력해 보이는 두 전현직 대통령이 같은 날 남부 멕시코 국경 지역을 찾아 이민정책 대결에 나선다.
26일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오는 29일 바이든 대통령이 멕시코 접경 지역인 리오그란데 협곡의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중 국경을 방문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로, 이번 방문에서 국경 대원들을 만나 이민정책 관련 초당적 입법 필요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잔피에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 3명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같은 날 브라운스빌에서 520㎞가량 떨어진 텍사스주 이글패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가 급증하면서 이민정책은 올해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요 의제가 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국경 단속과 함께 이민자들이 합법적인 경로로 입국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입국 경로와 상관없이 망명을 신청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민자 수가 수용 능력을 압도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엔 불법 월경으로 인한 체포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정책이 실패했다고 공격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 측은 “역사상 최악의 이민 위기”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망명 신청을 제한하기 위해 국익에 적합하지 않은 외국인의 입국을 중단하는 이민국적법212(f) 활용을 비롯한 행정명령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국경 지역 방문에서 행정명령을 발표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A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