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 실시된 ‘슈퍼 화요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가운데, 대부분 유권자층에서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CBS가 이날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참여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캘리포니아에서 성별, 인종, 정치 성향, 소속 정당, 연령, 교육 수준과 무관하게 모든 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캘리포니아는 다른 두 주와 달리 유권자 64%가 백인 유권자로 구성됐으며, 21%는 라틴계다. 아시아계와 흑인은 각 4%와 3%로 구성됐다.
백인 유권자 중 트럼프에게 투표한 유권자는 74%,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23%였다. 비(非)백인 유권자 중에서도 트럼프가 72%, 헤일리가 23%였다.
유권자 3분의 1가량이 무당층이었으며, 이 중 68%는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 헤일리는 22%에 그쳤다.
버지니아에서 트럼프는 매우 보수적인 유권자층과 백인 복음주의자, 공화당원, 고졸 이하 백인에서 75% 이상 지지를 받았다.
버지니아는 오픈 프라이머리 지역으로 비(非)공화당원들도 투표에 상당수 참여했다. 자신을 민주당원으로 밝힌 유권자 90%가 헤일리에게 표를 던졌다.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 85%는 트럼프를 위해 투표했다고 한 반면, 헤일리에게 투표한 유권자 60%는 트럼프에 반대하기 때문에 표를 줬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본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유권자는 81%였다. 헤일리가 이길 것이라고 본 유권자는 52%에 불과했다.
CBS가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헤일리가 바이든을 9%p 앞설 것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과 대조적이다.
출구조사에서 유권자 50%가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합법적으로 이기지 않았다고 답한 게 지난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온 이유일 것이라고 CBS는 분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같은 답을 한 유권자는 60%에 달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성별에 따른 투표 성향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남성 유권자 70%가 트럼프, 25%가 헤일리에게 투표한 반면 여성 유권자는 각 64%와 32%로 나타났다.
45세 미만 유권자 59%가 트럼프에게 투표했으며, 45세 이상 트럼프 지지율은 69%로 나타났다. 헤일리는 각 30%와 28%에 그쳤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트럼프는 매우 보수적인 유권자층과 백인 고졸 이하, 공화당원, 백인 복음주의자 층에서 80% 넘는 지지를 받았다.
헤일리는 온건층에서 62%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는 30%였다. 무당층과 대졸 이상 유권자에서도 헤일리와 트럼프는 각 45%대 49%, 45%대 50%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가장 중요한 이슈로는 이민자 문제(43%)를 꼽았으며, 경제(31%)와 낙태(11%)가 그 뒤를 이었다. 외교 정책은 9%에 그쳤다.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답한 유권자는 버지니아에서 53%, 노스캐롤라이나에서 6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