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8일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을 파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가 이날 보도했다.
이 발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에 서방군 파병 가능성을 시사해 파장을 일으킨 뒤 나온 것이다.
시코르스키 장관은 “우크라에 나토군이 주둔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구상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그는 “두려워하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지, 우리가 푸틴 대통령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서방의 반복적인 독려에도 불구하고 이웃과 평화롭게 살 수 없고 가치를 공유할 수 없는 국가”라면서 “나토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날 “전투병 배치는 현재 논의되지 않았지만, 프랑스는 우크라군 훈련이나 지뢰 제거 작전에 병력을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은 “제한된 수의 비전투병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우크라에 서방군 파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 나토가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 우려 때문에 즉각 부인했다. 이후 마크롱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파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한 발 물러섰다가 7일 자국 정당 지도자들과의 회의에서 “러시아군이 키이우와 오데사에 진격하면 개입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2시간에 걸친 국정연설에서 나토군이 우크라에 배치될 경우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서방의 우크라 지원은 “핵 전쟁 위험을 야기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