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이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2000명 규모로 병력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즉각 반박했다.
19일(현지시각) 타스에 따르면 나리시킨 국장은 “러시아 SVR에 전달되는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파견될 (프랑스) 파병부대가 이미 준비 중이다. 초기 병력은 약 2000명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국가(프랑스) 지도부는 일반 프랑스 시민의 죽음이나 군 장성의 우려에 관심이 없다”며 “(프랑스군은)눈에 띄지 않게 이 같은 대규모 군부대를 차출해 우크라이나에 주둔시킬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랑스 병력은)러시아군의 정당한 우선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며 “이는 검을 들고 러시아 세계에 온 모든 프랑스인이 겪게 될 운명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파르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은 “이 정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다”며 “유엔은 모든 국가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명을 내어 “나리시킨 국장이 전달한 정보는 러시아가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대량 허위 정보를 체계적으로 사용한 결과”라며 피해를 막기 위해 경계를 높일 것을 촉구했다.
지난달 2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수도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를 주최한 뒤 서방 지상군 파견을 거론, “아무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가 승리하지 못하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발언해 유럽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놨다.
그러나 미국, 유럽 일부 국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 우려 때문에 즉각 부인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가까운 시일 내에 파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한발 물러섰다가 지난 7일 자국 정당 지도자와의 회의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오데사에 진격하면 개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와 캐나다를 비롯해 발트 3국 일원인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도 우크라이나 파병설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정연설에서 나토군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되면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핵전쟁 위험을 야기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