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야구선수 출신 오재원이 결국 구속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미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21일) 오후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및 대리처방 혐의를 받는 오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이날 오후 3시52분께 오씨는 파란색 모자와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포승줄에 묶인 채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마약을 언제부터 투약했느냐’ ‘증거를 숨기려고 탈색과 제모를 했느냐’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은 것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법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오후 5시9분께 나온 오씨는 재차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라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오씨와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그를 마약 투약 혐의로 임의동행해 조사한 바 있다. 당시 오씨와 여성 모두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귀가했었다.
정밀 분석 결과를 기다리던 경찰은 추가 단서를 확인해, 지난 19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오씨를 체포하고 오씨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이후 전날(2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오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07년부터 2022년까지 16년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뛴 오재원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WBSC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한 바 있다.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던 오씨는 지난해 6월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이 SSG 최정을 몸에 맞는 공을 내보낸 것을 두고 빈볼 의혹을 제기한 뒤 양창섭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감정싸움을 벌였고 이 일의 여파로 스포티비와 계약을 해지했다.
오씨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상대로도 “난 코리안 특급을 매우 싫어한다”며 “한 번씩 해설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비난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