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최남단 라파에 대한 대규모 지상전이 일촉즉발인 가운데, 미국 고위 당국자가 이스라엘의 ‘완승’은 어렵다고 발언해 주목된다.
뉴욕포스트와 CNN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 이인자인 커트 캠벨 부장관은 13일(현지시각) 애스펀 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청소년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캠벨 부장관은 “이스라엘 지도부의 이야기를 면밀히 듣자면, 그들은 종종 전장에서의 압도적인 승리, 일종의 ‘완승’에 관해 이야기한다”라며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는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현재 상황이 “9·11 이후 우리(미국) 모습과 같다”라고도 했다. 미국은 2001년 9·11 이후 알카에다와 탈레반 축출을 위한 전쟁에 나섰으나, 2021년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다.
캠벨 부장관은 “정치적 해결책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라며 “이 측면에서 과거와 다른 점은, 팔레스타인 주민의 권리가 더 존중받는 정치적 해결책으로 나아가기를 많은 국가가 바란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역내 주변국과 그토록 많이 관여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런 정치적 해결책을 수립하는 일이 현재 시점에서 매우 어렵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가자에서의 전쟁이 장기화하고 이스라엘이 라파 대규모 지상전 의지를 굽히지 않으며 맹방인 양국 사이의 긴장도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캠벨 부장관은 그러나 이날 미국의 이스라엘 지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가장 어두운 시기에 이스라엘의 편에 섰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두 국가 해법’이라는 미래에 전념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