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모든 선거를 중단하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도 자동 연장됐다. 이에 러시아가 정당성 문제를 짚으며 비난했다.
21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의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젤렌스키는 잘 지내고 있지만 그의 정당성은 ‘0’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코미디언 출신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시계가 자정을 가리키면 그는 우크라이나의 합법적 대통령에서 다시 코미디언이 될 것”이라며 “그의 다음 경력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시크 지역)의 인민 재판소에 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매체인 타스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애국당 플로리안 필리포 대표는 이날 ‘X'(엑스)를 통해 “민주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젤렌스키의 임기는 만료됐고, 그는 더 이상 그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다”며 “(젤렌스키) 자신이 우크라이나 선거를 취소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3월 31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돼 그해 5월 20일 취임했다. 임기는 취임 5주년인 이달 20일까지였으며 기존 정책대로면 올해 3월 대선을 치러야 했지만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으로 계엄령이 선포돼 모든 선거가 중단되면서 임기도 자동 연장됐다.
이에 러시아를 포함한 각국 정치인들이 대통령 선거 없이 임기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 불법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17일 중국 국빈 방문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정치·사법 시스템은 우선 20일로 임기가 끝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적법성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던 바 있다.
한편 피터 스타노 EU 외교안보정책 수석 대변인은 EU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 연장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