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의혹’ 관련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죄를 호소하며 자신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자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날 판결을 두고 “나는 무엇도 잘못한 게 없다. 사실 내가 한 모든 일은 옳은 일이었다”라며 무죄를 호소했다.
앞서 이날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한 34개 혐의에 관해 배심원단이 만장일치로 유죄를 평결한 바 있다. 미국에서 사상 첫 전직 대통령 형사 유죄 사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 정부가 이 우스꽝스러운 사례를 기소하려 국민 세금 수천만 달러를 썼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는가”라며 이번 기소 배경으로 정적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번 사례가 “선거 개입의 의도로 (바이든 행정부) 백악관과 사법부의 비호하에 이뤄졌다”라는 게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이다. 그는 “이들은 우리 국가를 파괴하는 폭력배와 괴물들”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늘은 미국과 뉴욕에 매우 슬픈 날”이라며 “세계가 지켜본다”, “모든 시스템이 조작됐다”라고 주장했다. “정치적이고 반헌법적인 선거 개입 마녀사냥으로 내 민권이 모두 침해됐다”라고도 했다.
그는 평결 직후 법정 밖에서도 “조작되고 수치스러운 판결”이라며 “진정한 평결은 11월5일 국민이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매우 무고한 남자”라며 “나는 국가와 헌법을 위해 싸우고 있다”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내일 오전 11시(한국 시각 31일 자정)에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회견에서도 그는 무죄를 주장하며 오는 11월 대선에서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죄 평결이 나온 성관계 입막음 의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인물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가 폭로되지 않도록 돈을 지급하고 관련 기록을 조작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사건 외에도 2020년 대선 방해 및 조지아주 대선 결과 전복 시도, 국가 기밀 유출 등 총 4개의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