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위기 6일째 여전히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운하를 가로 막고 있어 수백척의 선박들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선박인 대만 에버그린 선사의 컨테이너선을 다시 띠우기 위한 새로운 노력이 진행 중이다.
AP 통신은 28일 ‘에버기븐‘(Ever Given)호가 좌초한 수에즈 운하 현장에 2대의 대형 예인선이 추가로 투입된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홍해에서 수에즈 운하로 네덜란드 선적의 알프 가드(Alp Guard)호와 이탈리아 선적의 카를로 마그노(Carlo Magno)호 등 2척의 예인선이 이동 중이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만조인 이날 두 차례에 걸쳐 선체 부양을 시도할 계획이다.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2척의 예인선이 좌초 선박 선체 부양에 투입된다며 예인선이 적절한 조수 상황에 맞춰 배를 끌어당기는 작업을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선에 실린 화물을 일부 들어내고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방송은 300척 이상의 선발들이 양쪽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일부는 아프리카를 도는 우회 항로로 변경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준설기로 운하의 제방에 깊이 박힌 에버기븐의 뱃머리 주변에서 2만톤의 흙을 파냈다고 보도했다.
수에즈 운하 관리청(SCA)의 오사마 라비 청장은 27일 에버기븐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본래 배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선내 물탱크에 보관하는 평형수 9000톤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라비 청장은 선미가 26일 밤부터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키와 프로펠러도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으나 강한 물결과 바람으로 배를 다시 끌어내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도 라비 청장은 이날 중요한 발언을 했다. 초기 보도에 따르면 길이 400미터에 20만톤 적재량의 에버기븐이 강풍과 모래폭풍으로 시야가 제한된 상태에서 좌초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라비 청장은 배가 좌초된 주원인이 날씨가 아니었으며 “기술적 또는 인간의 오류가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의 책임소재를 밝히는데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 것이다.
한편, 예인선 추가 투입과 준설 작업에 더해 미 해군이 작업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CNN은 중동에 주둔하는 미 해군의 준설작업 전문가들이 이르면 27일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호의 수에즈 운하 좌초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수에즈 운하 선박 좌초와 관련,”에너지시장에 대한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집트 당국에 우리가 도움을 제안했다. 어떻게 최선의 방식으로 도울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