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경찰이 에코팍에 대규모로 만들어졌던 홈리스 캠프촌을 완전히 철거했다.
에코파크는 LA 북동쪽의 호수 공원으로, 매년 로터스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잘 알려진 명소다.
에코팍에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홈리스들이 200여개 텐트를 치고 자리를 잡아 쓰레기 투기와 마약, 폭력 범죄 등으로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경찰은 노숙자들에게 지난 25일까지 자진 철거를 통보한 뒤 강제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
28일 ABC 방송에 따르면, 미치 오페럴 LA 시의원은 에코팍의 200여개 홈리스 텐트 철거 작업을 완전히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홈리스 캠프촌에 들어선 자리에 50만 달러를 투입,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오페럴 의원은 밝혔다.
캠프촌 철거과정에서 홈리스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강력히 저항해 스왓팀까지 동원돼 180여명을 체포하고서야 철거 작업이 마무리됐다.
LA경찰국은 지난 25일 밤에 열린 시위에서 180명을 체포하고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수차례 최루탄을 쏘기까지 했다. 시위 다음날인 26일 아침까지 공원에 남아있던 Ayman Ahmed와 David Busch-Lilly 등 홈리스 2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이들은 시정부 소유의 공원에 불법으로 텐트를 치고 공공 시설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있다. 현재 이 두 명은 모두 풀려난 상태다.
오페럴 시의원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LA의 홈리스 문제를 홈리스들에게 셸터를 제공하고 안전한 공원 이용을 원하는 주민들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해결할 수 있었다며, 209명의 홈리스들이 임시 셸터에서 필요한 서비스와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게됐다고 밝혔다.
또한 모두에게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는 있지만 노숙자들의 안전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반하는 시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The 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는 이번 LAPD의 시위 진압에 대해 잔인하고 폭력적인 강제 진압이었다며 비난하고 있다.
오페럴 시의원은 이에 대해 몇몇의 시의원들이 각 관할지역의 노숙자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 이전에 정치를 우선시하고, 경찰 개혁의 노력까지 깎아내리고 있다며 비난했다.
이번 경찰의 진압과정을 ‘불명예’라고 표현한 마이크 보닌 시의원을 향한 일침으로 보인다.
오페럴 시의원 측은 시위 발생일 밤 10시 34분, 200여명의 노숙자가 Project Roomkey, Project Homekey, A Bridge Home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셸터에 배치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숙자 옹호단체들은 시정부의 이같은 노력이 노숙자들의 안전한 천국이 되어버린 공간을 무너뜨린 셈이라며 이들의 임시 셸터 거주기간이 끝난 이후엔 어떻게 이들의 거주를 해결할 것이냐며 비난했다.
에코 팍 인근 주민들은 노숙자 캠프로 인한 쓰레기와 공공 안전 문제 등으로 높은 불만을 표해왔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