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호남 표심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여권의 정권 재창출 전략이 크게 흔들릴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간 호남에서 보수 후보의 지지율은 10%를 넘기기가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나 최근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율이 20%를 넘기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권주자 지지율 선두를 달리던 윤 전 총장은 최근 ‘X파일’ 논란과 대변인 사퇴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8일 공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광주·전북·전남에서 22.3%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30.8%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열세지만 보수 진영 후보로서는 상당히 높은 지지세를 보인 것이다.
또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공개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양자 대결을 벌일 경우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각각 호남에서 28.2%와 53.2% 지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 후보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여줬던 호남 표심이 야권 보수 후보에 20%를 훌쩍 넘는 지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과거 호남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야권 보수 후보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10.5%였다. 2017년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받은 호남 지지율은 2.5%에 불과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