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이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30%에도 못미치는 의석 확보에 그치는 괴멸적인 참패를 당했다.
자민당은 5일 투개표를 마친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전체 127석 중 33석을 차지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차지한 23석을 합해도 56석으로 과반인 64석에 크게 못 미쳤다.
이번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자민당 1당 탈환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역대 두번째로 적은 의석이어서 오는 10월 총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쿄도의회 선거결과는 일본 유권자들의 민심이 자민당에 크게 반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일본 언론은 자민당의 과반 확보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도쿄올림픽 개최 및 관중 수용에 집착해 민심이반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스가 총리는 올림픽 성공 개최를 발판 삼아 정권 연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역풍을 맞게 된 것이다.
스가 총리는 5일 이번 선거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약속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선거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패배를 선언했다.
야당은 이번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통해 의석을 늘렸다.
특히 입헌민주당과 공산당은 각각 15석과 19석을 차지하며 총 34석으로 8석을 늘려 성공적인 선거였다는 평가다.
도쿄도의회 선거는 도쿄올림픽이 끝나고 치러지는 총선의 ‘전초전’ 성격으로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 총선에 버금가는 전력을 쏟아부은 것이어서 더욱 이번 참패를 당혹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자민당은 스가 정권 출범 후 지난 4월 중·참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히로시마를 포함해 3개 선거구에서도 전패한 바 있어 스가 총리 조기 교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