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폭염이 덮친 데스 밸리가 9일 낮 최고기온 130도를 기록했다. 섭씨 54.4도에 달하는 살인적인 수준이다.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데스밸리의 기온이 130도까지 치솟았다며 역대 세계 최고 기온 기록인 134에는 4도가 모자란다고 밝혔다. 데스밸리는 3주전 화씨 128도를 기록했다.
이날 130도 기록은 연중 이맘때의 평년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데스밸리 기온은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이보다 더 높은 131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최고기온 134도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
데스밸리의 최고기온은 지난 1913년에 기록된 129도였다.
기상청은 데스밸리의 주말 최고 기온이 130도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 수치는 월요일에도 반복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NWS에 따르면 지난 7일 데스밸리의 기온이 126도까지 치솟았고 8일에는 126도를 기록했다.
네덜란드 기상학자인 헤이르트 얀은 캘리포니아, 네바다 등 서부지역에 몰아친 폭염에 대해 “드물게 일어나는 현상이긴 하지만 사실상 기후 변화가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참여한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 WWA는 이날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산업화 이전에 6월 말 기온(화씨)이 세 자릿수로 치솟는 일은 인류 문명사에서 없었다”고 짚었다.
또, 그는 “현재의 온난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천년에 한 번 일어날 일이지만, 앞으로 기온이 섭씨 0.8도 더 오르면 극단적 폭염이 5~10년마다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프리데리케 오토 옥스퍼드대 교수는 “기후 변화는 분명한 ‘게임 체인저'”라고 말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