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빈층 이민자들이나 가는 곳으로 여겨졌던 소위 ‘달러 스토어’들이 최근 미국인들에게 크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수입은 줄고 물가는 치솟아 생활고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이 더 이상 체면 차릴 여유도 없이 ‘99센트’와 같은 달러 스토어를 찾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가 최근 미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미국인들의 달라진 모습을 짚었다.
카일 디쉬맨은 더 이상 지역 식료품점에서 쇼핑할 여유가 없다. 대신 그는 ‘달러 제너럴’로 간다. 그곳에서 그는 일주일치 식료품과 가끔 크라이슬러 300을 위한 모터 오일 캔으로 4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그는 파스타, 냉동 피자, 야채 통조림을 고수하지만 단 1달러에 살 수 있는 음식들이 가장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알고 있다. 하지만 디시맨은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달러 제너럴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디시맨은 워싱턴포스터에 “쓸 수있는 돈이 없어요. 그냥 달러 가게에 갈 수밖에 없어요”라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18개월째를 맞으면서 점점 더 많은 미국인들이 일상적인 필수품, 특히 식료품을 달러 상점에 의존하고 있다.
Dollar General 및 Dollar Tree와 같은 최저가 상품 체인들은 미국인들의 이같은 추세가 확산되면서 큰 수익을 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매장 신설을 제한해야할 정도다.
코어사이트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새로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되는 달러 스토어 최저가 매장은 1,650개.이는 올해 새로 문을 열 신규 소매점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적했다.
쇼핑 패턴 분석 업체 Placer.ai에 따르면 가장 큰 체인인 Dollar General의 매장 방문 고객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3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매장 방문객이 3% 늘어난 월마트의 10배가 넘는 성장 폭이다.
분석가들은 최저가 달러 상점의 폭발적인 증가는 전염병이 어떻게 경제를 재편하고 가장 부유한 미국인과 가장 가난한 미국인 사이의 격차를 넓혔는 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예라고 지적한다.
식료품 가격 상승(인플레이션은 작년 대비 5.4% 상승)과 함께 저소득 근로자의 과도한 실직으로 인해 가장 취약한 빈곤계층 미국인들의 상황은 훨씬 더 나빠졌다는 것이다.
비영리단체 ILSR(Institute for Local Self-Reliance) 스테이스 미첼은 “이 나라에는 현재 달러 상점이 있고 홀 푸드(Whole Foods) 땅이 있다. “며 “홀푸드의 땅에 살고 있다면 달러상점의 땅이 얼마나 절망적인지 사람들이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현 상황을 부의 양극화로 설명했다.
스낵, 장난감, 명절 장식품을 포함해 유명 브랜드 품목을 얼마든지 판매하는 달러 매장은 수년 동안 특히 유일한 주요 소매업체인 빈곤 지역과 농촌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팬데믹은 이전에 대형 체인점에서 더 크고 비용 효율적인 수량으로 구매할 수 있었던 많은 사람들을 포함하여 새로운 쇼핑객의 유입을 이끌었다.
Dollar General의 경영진은 2020년 3월에 새로운 고객이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팬데믹으로 인해 국가의 많은 부분이 폐쇄되기 시작한 것과 같다.
오하이오주 웨스트 캐롤턴에 있는 밴스 매장에서 일하는 29세의 디시맨은 팬데믹 기간 동안 근무 시간이 주당 약 35시간에서 20시간으로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그는 Grub Hub에서 음식 배달을 시작했지만 2주에 150달러를 쓰곤 했던 크로거 마켓 쇼핑은 더 이상 할 수없다.
그는 “물가가 하늘 높이 치솟고 있고 내 수입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심지어 달러 상점에서조차 음식을 사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미 전국의 달러 매장은 는 3만 4,000여개로 모든 월마트, 스타벅스 및 맥도날드 비즈니스를 합친 것보다 많다.
패밀리 달러를 소유하고 있는 달러 제너럴과 달러 트리는 3만2,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