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동료인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던 로드리고 벤탄쿠르(27)가 이번에는 관중석을 향해 물병을 던져 뭇매를 맞았다.
10일(현지시각) 영국 풋볼런던, 데일리메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24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준결승 직후 우르과이 출신 벤탄쿠르가 관중석으로 물병을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우루과이는 이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 경기에서 콜롬비아에 0-1로 패했다.
이날 각 팀에서 퇴장자가 한 명씩 나왔고, 파울이 총 24개에 달할 정도로 경기 내내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분위기가 과열되자 우루과이 공격수 다윈 누녜스는 경기 직후 관중석으로 올라가 콜롬비아 팬들과 주먹을 주고받는 등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터치라인에 있던 벤탄쿠르가 관중석을 향해 물병을 던졌다. 난투극을 막기 위해 관중석으로 올라간 우루과이 스태프 한 명이 이마에 물병을 맞았다. 풋볼런던은 스태프가 피를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벤탄쿠르가 관중석에 물병을 던지는 모습과 이를 맞고 휘청이며 고통스러워하는 스태프의 모습이 담겼다. 스태프의 이마에 피가 흐르는 모습도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하고 있다.
또 다른 영상에는 관중석에 물건을 한 번 더 던진 벤탄쿠르가 경기장에서 쫓겨나는 모습도 담겼다.
남미축구연맹은 11일 “우루과이와 콜롬비아의 준결승전 직후 발생한 폭력 행위에 대해 연맹 징계위원회는 사건 전말을 파악하고 관련자들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기 위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4일 열리는 캐나다와의 3·4위전에 누녜스 등 선수들이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풋볼런던은 전했다.
앞서 자국 방송에 출연한 벤탄쿠르는 인터뷰 진행자가 손흥민 유니폼을 요청하자 “어차피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며 “그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라고 이야기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벤탄쿠르에 대해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