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느 이달고 파리 시장이 하계 올림픽 개막을 9일 앞둔 17일 (현지시간) 그 동안 수질 오염으로 비난이 집중되었던 센 강에 약속 대로 뛰어들어 수영을 했다.
AFP, AP통신을 비롯한 매체들에 따르면 이달고 시장은 이 날 파리 2024 하계 올림픽-장애인 올림픽 조직위원장 토니 에스탕게, 피에르 라바당 파리 부시장 등과 함께 수영했다
이날 오전 9시55분께 생폴 지구와 생루이 섬 사이 구간의 센강에 입수한 시장은 “물이 시원하면서도 너무 차지는 않아서 좋았다. 금방 나오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며 최적의 상태라고 강조했다.
잠수복을 입고 물안경을 낀 이달고 시장은 센강에서 약 5분간 자유형으로 이동해 인근 부둣가에 닿았다.
센 강은 무려 100년 동안의 수영금지를 깨고 이번 올림픽에서 수 많은 선수들의 수영을 허락하게 되었다고 파리 시청은 X계정을 통해서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부터는 일반 시민에게도 센 강의 수영을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시는 내년부터 센강 4곳에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수영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달고 시장은 애초 지난달 23일 센강에 입수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수질이 여전히 수영에 적합하지 않고 직전에 내린 폭우로 유속이 빨라 날짜를 연기했다.
이달고 시장이 센강에 직접 뛰어든 건 올림픽 일부 수영 종목이 치러지는 센강 수질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이번 올림픽·패럴림픽 기간 센강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알마 다리 구간에서는 철인 3종 수영 경기와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워터 스위밍 대회가 열린다.
지난 달까지도 비가 자주 내린 탓에 오·폐수가 흘러들어와 센강에서 기준치 이상의 대장균과 장구균이 검출됐고 연습에 나선 선수들은 ‘똥물’이라며 강력히 항의했다.
유럽연합(EU)의 2006년 수질 지침에 따르면 대장균은 100mL당 최대 900CFU(미생물 집락형성단위, Colony-forming unit), 장구균은 100mL당 330CFU 이하로 검출돼야 수영이 가능하다.
세계수영연맹의 수질 기준상 대장균의 최대 허용치는 100mL당 1천CFU, 장구균은 400CFU다.
센강은 최근 날씨가 좋아지고 꾸준히 센강 수질 정화 작업을 벌인 결과 지난달 말부터는 수질이 수영 적합 기준까지 개선됐다는 지표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