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발 빠르게 당내 지지 기반 확보에 나서고 있다.
21일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과 팀은 이날 오후부터 하원과 상원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게이브 아모 하원의원(로드아일랜드)은 액시오스에 “해리스가 이미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해리스가 접촉한 의원들과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재러드 허프먼 하원의원(캘리포니아)도 “해리스 팀은 완전히 활성화된 상태”라며 “우리 캘리포니아 대리인단은 매우 빠르게 통합되고 있고, 다른 곳에서도 실시간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이 약 200명에게 전화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진보 코커스, 중도 좌파 신민주연합, 흑인 코커스 등 의원 모임은 모두 바이든 사퇴 후 신속하게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중도, 온건, 백인, 히스패닉 의원 모임에서도 해리스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하원 민주당 의원은 “해리스의 대리인들이 전화를 걸고 있고, 코커스에선 이미 해리스를 지지 후보로 만들기 위한 투표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의원들도 해리스 지지 선언에 나서고 있다. 브래드 슈나이더 하원의원(일리노이)은 “(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되면)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임시 상원의장인 패티 머리도 성명에서 “해리스를 100% 지지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민주당 상원의원 51명 중 최소 27명이 해리스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하원에선 최소 60명이 지지 선언을 했다.
일부 의원들은 바이든 사퇴는 환영하면서도 해리스 지지는 표하지 않고 있다.
의원 중 처음으로 바이든 사퇴를 공개 촉구했던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텍사스)은 “바이든의 지지로 해리스가 유력한 후보임이 분명하지만, (후보 출마는) 모든 인재에게 열려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의 하원의원도 액시오스에 “전당대회에서 선택권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인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뉴욕)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뉴욕)는 현재까지 해리스 관련 언급을 피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현재까지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표하지 않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는 성명을 내 해리스 당선을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걸 걸고 싸울 것”이라고 지지했다.
한편 바이든-해리스 캠프는 연방 선거관리위원회에 서류를 제출, 캠프 이름을 ‘해리스를 대통령으로’로 공식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