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 사퇴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미국 최장수 시트콤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이 24년 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권 도전을 예측했다는 해석이 나와 화제다.
22일 CNN과 CBS 방송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는 2000년 3월 19일 방영된 심슨 가족의 한 에피소드 내용이 “미국 정치를 예측했다”는 평가가 퍼지고 있다.
‘바트 투 더 퓨처'(Bart to the Future)라는 심슨 가족의 에피소드에는 리사 심슨이 성장해 2030년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모습이 담겼다.
리사 심슨은 보라색 재킷과 진주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는데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가 2021년 취임식에서 입었던 의상과 매우 비슷하다.
조 바이든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현재 민주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로 떠올라 심슨 가족이 미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의 모습을 예측한 것이 됐다.
심슨 가족의 작가인 앨 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두 사진을 비교하며 “심슨 가족의 ‘예측’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리사 심슨이 2030년 현직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뒤를 이어 취임하게 되는데 17년 후 트럼프가 실제 대통령으로 취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심슨 가족은 과거에도 미래를 예측한 듯한 에피소드로 주목받은 바 있다.
2012년에는 레이디 가가가 공중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그렸는데, 실제로 2017년 레이디 가가는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서 와이어를 달고 공중에서 내려왔다.
이외에도 1990년대에 이미 영상통화가 가능한 휴대전화, 가상현실 안경 등 첨단 기술을 그렸고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전염병과 잠수함 여행 사고 등의 재난을 예측하기도 했다.
CBS는 “심슨 가족이 또 한 번 예측에 성공했다. 2000년에 방영된 이 애니메이션의 한 에피소드는 곧 실제 사건이 될 수 있는 미국 대선의 많은 디테일을 예측한 듯하다”고 보도했다.
CNN은 “심슨 가족은 다시 한번 현대판 노스트라다무스로 극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