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정부가 추진하는 독립 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제에 반발한 대학생들의 시위가 격화되면서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시위는 지난 16일부터 진행됐다. 시위대는 국영 방송사와 경찰서 등에 불을 지르고 경찰관을 구타하는 등 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에는 수도 다카 인근 교도소를 습격해 수감자 수백 명을 탈출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시위가 계속 확산되자 군대와 장갑차를 배치하고 21일 오전까지 통행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또 수도 다카에서 모든 집회를 금지하고 인터넷까지 차단했다.
시위대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독립 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제’ 도입을 추진하는 것에 반발하며 시위를 벌여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8년 독립전쟁 참가자 자녀들에게 공무원직의 30%를 할당하는 것을 추진했다. 그러나 반대 여론과 대학생들의 시위에 부딪히면서 폐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다카 고등법원이 해당 정책에 대해 문제가 없다며 폐지 무효를 결정하면서 대학생들이 시위에 나서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당국은 이번 시위로 발생한 사상자의 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1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방글라데시 최고법원은 독립 유공자 자녀에게 공직의 30%를 할당하는 제도의 일부를 폐지하기로 공식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