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노숙자 지원을 위해 쏟아 부은 9억 5천만달러의 예산이 제대로 사용되고 집행됐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LA시가 노숙자 지원 비영리단체들에게 지급한 노숙자 지원금이 노숙자를 위해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시 당국이 비영리 단체들에 대한 전면적 감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다.
노숙자 지원예산이 부실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LA시 감사관으로 부터 터져나왔다.
LA시 케네스 메지아 감사관은 노숙자 지원식사의 부실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케네스 메지아 감사관은 “노숙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식사를 제공하기로 계약한 비영리단체 계약자들이 대부분의 식사를 값이 싼 컵라면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것을 적발했다”며
“노숙자 지원 비영리단체들의 창고에는 대부분 라면과 인스턴트 오트밀, 통조림 수프, 옥수수 통조림, 콩 통조림 등이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신선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것이 메지아 감사관의 지적이다.
메지아 감사관은 “신선한 제품은 전혀 공급하지 않고 있었다. 노숙자를 위한 비영리단체들에게 거액의 지원금이 지급되고 있는데도 실정이 이렇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인스턴트 라면이 아니라 집 없는 이웃을 위한 괜찮은 식사를 제공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지아 감사관은 이같은 상황을 바로 잡기 위해 신속한 조치를 할 것이며 노숙자 지원 비영리단체들에 대한 지원금 유용 및 사기 혐의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LA시의 노숙자 서비스 예산은 약 9억 5천만 달러이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은 노숙자 관련 대책 문제에 대해 보다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LA에 거주하는 로야 팬들턴은 “노숙자에게 제공하는 셸터 유닛 하나에 60만달러가 들어가고, 노숙자에게 모텔이나 호텔 방을 지급하는 등 세금을 물 쓰듯이 사용하면서 시는 비용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철저한 감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LA 시민들이 힘겹게 낸 세금으로 지원한 예산이 누군가의 주머니를 채우는데 사용되고 있지 않나하는 의구심이 들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 시정부의 역할”이라고 꼬집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