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있게 마무리하고 싶은 상상과는 다르게 저의 인터뷰에 다들 놀라셨죠?”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대표팀에 실망했다”는 ‘작심 발언’을 한 안세영(삼성생명)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시 목소리를 냈다.
안세영은 6일 SNS에 “숙제를 끝낸 기분에 좀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없이 인터뷰가 또 다른 기사로 확대되고 있다”며 “참 저의 서사는 고비 고비가 쉬운 게 없다”고 적었다.
이어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다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야기 드리고 싶었는데 또 자극적인 기사들로 재생되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는 안세영은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달라. 제가 하고픈 이야기들에 대해 한번은 고민해 주시고 해결해 주시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본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전날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이겼다.
한국 선수가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그러나 우승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작심한 듯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하고 계속 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안세영의 발언에 대해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협회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며 “그동안 세영이의 몸 상태, 일정 등에 맞춰 모든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