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과 2020년, 그리고 올해 3차례의 대선 캠페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그와 관련된 정치단체들이 트럼프가 운영하는 사업에 2800만 달러(약 375억원) 캠페인 기부금을 투자, 트럼프의 개인적 이익으로 전환시키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CNN이 23일 보도했다.
CNN은 올 상반기에만 공화당 정치활동위원회(PAC)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업에 지출한 돈은 320만 달러(약 43억원)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캐럴라인 리빗 트럼프 선거운동본부 대변인은 “PAC는 트럼프의 기업들이 제공하는 모든 장소와 서비스에 대해 공정한 시장가격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이처럼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늘릴 수 있는 가장 큰 원인은 트럼프의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해 공화당 후보 지명전에서 승리하려는 많은 후보들이 트럼프가 운영하는 호텔이나 리조트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정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많은 후보들이 트럼프의 지지에 힘입어 공화당 후보 지명전에서 승리했었다.
CNN은 몇몇 후보들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가 그들이 마러라고 등 그의 사업에 돈을 쏟아부었기 때문임을 입증할 증거는 없지만, 트럼프의 개인 사업에 많은 돈을 바친 자들이 그의 지지로 공화당 후보 지명전에서 승리한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한다.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 대학 법학교수 캐슬린 클라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사업에 돈을 썼다는 이유로 후보를 지지한 것이라면 이는 분명 문제가 된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입증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리빗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사업에 대한 정치자금 지출 의혹은 낡은 거짓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CNN에 따르면 올해 트럼프 선거운동본부가 지출한 전체 금액의 5%가 트럼프의 개인사업에 들어갔다. 한 전문가는 “이러한 지출이 공정한 시장가격에 따른 것이라면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러나 정치자금 기부자들은 자신들이 기부한 돈의 일부가 트럼프의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모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