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세 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간의 노력을 비웃듯 전혀 진화에 진전이 없다.
수 천명의 소방관들과 지상에서, 하늘에서 전방위로 산불 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진화율은 전혀 높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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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버나디노 ‘라인 산불’
지난 5일 부터 시작된 샌 버나디노 라인산불은 11일 오후 8시 현재 3만6,481에이커를 전소시키며 여전히 위협하고 있다. 진화율은 18%를 보이고 있다.
소방관 몇명이 부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최소 한 채 이상의 구조물이 전소됐가.
현재 산불 지역 인근에 6만 5천여 구조물이 위협받고 있어 소방관들은 산불 확산 방지와 함께 주택가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라인산불’과 관련해 34세의 남성이 방화용의자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이 어떻게 불을 질렀는지, 어떻게 화재가 시작됐는지는 현재 조사중이라 밝혀지지 않았다.
‘라인산불’로 집을 잃은 한 부모의 자녀는 부모를 돕기 위한 고 펀드 미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며 주민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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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레스 국유림 ‘브릿지 산불’
‘브릿지 산불’은 마운틴 볼디 인근 샌 개브리엘 마운틴과 샌 버나디너 카운티를 산간지역을 집어 삼킬 듯 기세가 거세다.
소방국에 따르면 ‘브릿지 산불은 11일 오후 8시 현재 5만 258에이커를 태우며 ‘라인 산불’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인근 구조물 40채를 파괴하는 등 위협적이다.
산불이 휩쓸고 간 마을은 집과 차들이 모두 파괴됐다.
적십자측은 포모나 페어플렉스와 AV 페어 앤 이벤트 센터를 추가 쉘터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대피 주민들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적십자 관계자는 “의무 대피, 또는 대피 명령을 받은 주민들 등 누구나 대피소에서 피난처를 찾을 수 있다”고 밝히고, “음식, 물, 의료 서비스 및 정신 건강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릿지 산불 발생 인근 주택가에서 절도 행각을 벌이던 절도범 두 명이 체포됐다.
빈센트 올리바스(32)와 멜리사 세루라(23)로 알려진 절도범들은 마약과 물품 등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경찰은 화재 주변 지역에서 절도행각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절도범들은 화재 대피령으로 주민들이 비운 집을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브릿지 산불로 리프트가 불타는 장면으로 관심을 모았던 마운틴 하이 리조트는 이번 산불이 지나감에도 주요 리프트와 건물은 거의 손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운틴 하이 리조트측은 “소방관과 직원들의 노고에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하고, 라이트우드 커뮤니티에 진심으로 고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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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카운티 트라뷰코 캐년 ‘에이포트 산불’
오렌지카운티 소방국은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에이포트 산불’은 8시 현재 2만 3,140 에이커를 전소시키며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국은 진화율 5%를 보이고 있지만 주택가를 위협하고 있어 진화율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주택가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라부코 레인저의 대럴 밴스 지구대장은 “이 싸움은 한 동안 계속됐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거 같다”고 말하고, “이 지역의 휴양지와 공원 그리고 트래킹을 위해 만들어 진 인프라는 아마도 당분간 사용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해 산불로 전소당한 지역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밴스는 “지금은 레크레이션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주민들은 가급적 집에 머물기를 바라고 우리는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포트 산불’은 레이크 엘시노어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리버사이드 카운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민과 애완동물 대피소는 리버사이드와 오렌지카운티 곳곳에 마련됐다.
한편, 이날 개빈 뉴섬 주지사가 남가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서 수천 명의 소방관들이 산불에 맞서 진화작업에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은 현재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6천 명 이상의 소방관이 투입됐고, 520대의 소방차와 141대의 물탱크 차량이 출동한 상태다.
산속에서는 75대의 불도저가 화마에 맞서고 있고, 51개의 핼리콥터 그리고 항공기 7대와 C-130 대형 항공기 2개를 포함한 9대의 대형 항공기가 투입된 상태다.
뉴섬 주지사는 11일 샌버나디노의 ‘리버 산불’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난 뒤 “캘리포니아가 치명적인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가용 자원 모두가 투입되고 있으며, 앞으로 연방 및 지역 파트너들과 협력해 진화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