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암살하려고 시도한 50대 남성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지지하는 인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하와이 거주자 58세 라이언 웨슬리 루스는 2022년 엑스(X·전 트위터)에 올린 수십 개의 게시물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고, 싸움에서 죽을 각오가 돼 있다면서 “크렘린을 불태워야 한다”는 내용 등을 적었다.
2022년 3월에 올린 한 엑스 게시물에서는 “저는 크라코비아크(폴란드)로 날아가 우크라이나 국경까지 가서 자원 봉사를 하고 싸우고 죽을 의향이 있습니다”라면서 “제가 우리가 이겨야 할 모범이 될 수 있을까요?”라고 적기도 했다.
또 루스는 지난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전쟁에 참전하도록 독려했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자신을 우크라이나 정부의 비공식 연락관으로 소개하며 아프가니스탄 징집병을 모집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고 한다. 루스는 영어와 파슈토어(아프가니스탄 공용어)로 된 한 게시물에서 “아프간 군인-우크라이나는 3000명의 군인에 관심이 있으니 여권을 가지고 있는 모든 군인이 여권 사본을 보내주면 우크라이나로 보내주겠다”고 적기도 했다.
하와이에서 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하는 루스는 소셜미디어에서 우크라전 이외 정치·시사에 대한 의견도 밝히면서, 때로는 트럼프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루스는 지난 7월 자신의 계정에 트럼프 후보 암살 시도를 언급하는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엑스에서 조 바이든 당시 대선 후보를 태그하면서 바이든의 선거운동에 대해 “KADAF(Keep America democratic and free)와 같은 이름이어야 한다. 미국을 민주적이고 자유롭게 유지하라”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MASA(Make Americans Slaves Again)가 돼야 한다. 미국인 노예를 다시 주인으로 만들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투표용지에 있고 우리는 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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