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번째로 암살 기도 사건을 당하면서 그에 대한 경호가 얼마나 적절했는지 논란이 될 전망이다.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하와이 출신 58세 남성 라이어 웨슬리 루스에 의한 암살 기도는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은신해 있던 용의자를 미리 발견해 미수에 그쳤다.
SS 요원들이 먼저 수 발의 총을 발사하자 그는 AK-47 소총 등을 버리고 닛산 자동차를 타고 황급히 도주하다 고속도로에서 붙잡혔다.
요원들이 총을 발사할 때 루스도 총을 쏠 수 있는 상황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팜비치 카운티의 릭 브래드쇼 보안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SS 요원이 한 홀 가량 앞서 가는데 총구가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용의자에게 총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총격 발생 직후 골프를 중단하고 개인 저택인 마라 라 고로 돌아간 뒤 비밀경호국의 세세한 경호에 감사하며 “그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감사를 나타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알렉산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등은 비밀경호국의 신속한 대응을 평가했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의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자체적인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예비 경선에서 트럼프와 경쟁하기도 했다.
드샌티스는 “어떻게 용의자가 전 대통령이자 공화당 후보에게 500야드까지 접근할 수 있었는지 사람들은 암살 기도에 대한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X(옛 트위터)에 썼다.
뉴욕타임스(NYT)도 용의자가 사격 가능 거리까지 접근했다는 점에서 비밀경호국의 후보 보호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NYT는 지난 7월 13일 펜실베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의 암살 미수 경호 실패 논란으로 비밀경호국이 인원을 보강하고 정보 능력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로 이번에는 신속하게 총을 발사하기 전에 탐지, 방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SS 요원들이 루스에게 총을 발사할 당시 트럼프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의 5번홀과 6번홀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 코스 지도를 보면 5번홀과 6번홀 사이는 골프장의 모서리 부분이자 외부 경계와도 가까운 곳이다.
이날 용의자 루스와 트럼프간의 거리는 300∼500야드(457m)였다. 그는 이날 AK-47 소총과 함께 망원경도 있었다. AK-47 소총의 유효 사거리는 약 300~400m다.
전에도 전직 대통령인 트럼프 경호는 트럼프의 골프 사랑 때문에 비밀경호국에는 오랫동안 경호에 도전적인 요소가 됐다고 NYT는 지적했다.
골프 카트와 골프장 페어웨이와 그린은 외부로 노출된 장소이기 때문이다.
현직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는 자신 소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칠 때 일반 고객들의 출입도 막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트럼프는 사건 이후 린제이 그라함 상원의원과의 통화에서 트럼프가 자신의 주위에 경찰이 500명이 있어 안전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건 후 웨스트 팜비치 트럼프 선거 사무소는 문을 닫았다.
도주하던 루스는 운전자는 95번 국도 북쪽 방향으로 팜비치 카운티에서 마틴 카운티로 넘어간 뒤 검거됐다. 95번 고속도로는 마일 마커 110 지점에서 통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