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LA 도심에서 메트로 버스가 무장 괴한에 납치돼 승객이 총격 살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LA 경찰에 따르면 25일 오전 12시 45분경 사우스 LA 버몬트 놀스 지역 피게로아와 맨체스터 애비뉴 인근에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이 버스운전사를 총으로 위협해 버스를 납치했다.
메트로 버스가 무장 괴한에 납치됐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이 버스를 추격하기 시작했고, 버스에 탄 사람이 총을 운전사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납치된 메트로 버스 운전사는 패닉버튼을 작동신켜 버스 전면 스크린에는 ‘911 Call police’라는 메시지가 표시되고 있었다.
경찰은 웨스트 117번가와 사우스 피게로아 스트릿 근처에서 정차해 있는 버스를 발견했지만 경찰이 다가서자 버스는 움직이기 시작했고 경찰과 1시간 넘게 추격전이 벌어졌다.
저속 추격전 중에 경찰은 스파이크 스트립을 도로에 깔아 버스 타이어를 터뜨리는 방식으로 버스를 세울 수 있었다.
추격전은 이스트 6가와 사우스 알라메다 스트릿에서 1시간여 만에 끝날 수 있었다. 타이어가 터진 버스가 멈춰서자 LAPD 스왓팀은 운전자와 승객이 창문을 통해 탈출할 수 있도록 플래시뱅 장치를 설치해 이들이 무사히 버스를 빠져나오도록 했다.
무장괴한에게 총격을 당한 승객 한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에 체포된 버스 납치 무장괴한의 신원은 51세 라몬트 캠벨로 밝혀졌다. 캠벨은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경찰은 캠벨이 경찰과의 추격전이 시작되기 전에 승객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캠벨이 메트로 버스 납치극을 벌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충격적인 심야 버스 납치극이 벌이지자 LA 메트로 이사회 의장인 LA카운티 재니스 한 수퍼바이저는 “이번 사건은 악몽이었다. 메트로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 수퍼바이저는 “메트로 버스와 열차에 무기를 소지한 승객들이 타는 것을 방지할 방법을 강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 “오늘 새벽 발생한 메트로 버스 납치사건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메트로 교통 시스템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메트로 이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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