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4일(현지시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동 위기와 관련해 미국이 세계를 핵 재앙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이날 러시아 채널1 인터뷰에서 미국이 러우전쟁과 중동 분쟁에서 한 쪽만 지원하면서 상황을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미국인들에게, 백악관과 미 국무부 동료들에게 당신들이 (세계를) 핵 재앙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위기와 현재 미국의 중동 정책에 대한 것이다. 그들은 분쟁의 한 쪽 당사자를 지원하고 있고 이것은 절대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안한 러시아의 핵 독트린(핵교리) 수정안의 본질을 백악관과 미 국무부 당국자들에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는 특히 나에게 중요하다. 본질적으로 미국인들은 우크라이나의 손을 빌어 우리와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국가안보회의에서 러시아의 핵 독트린 개정안 초안을 발표했다.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추고 비핵국가도 공격 대상에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군사동맹인 벨라루스를 핵우산에 포함하는 내용도 담겼다.
개정안에 따르면 핵 억지력이 필요한 ‘군사 위협 목록’을 추가, 비핵국가이지만 핵 보유국의 참여 또는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는 경우 이를 러시아에 대한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 또 러시아를 향해 전략 또는 전술 항공기가 대규모로 이륙하거나 러시아 영토로 순항미사일, 무인항공기(드론), 극초음속 무기가 발사된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있는 경우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벨라루스가 침략을 받는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권리를 갖는다는 내용도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