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적의 20세 대학생 마야 사크와-만테가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에서 마약 밀반입 혐의로 체포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그녀는 호주 브리즈번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중 세관 당국에 의해 적발되었다.
지난 11월 2일, 사크와-만테의 기내용 가방이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하던 중 수상한 물체가 포착되었다. 미 국경세관보호국(CBP) 요원들은 즉시 그녀의 핑크색 캐리어를 열어 수색에 나섰다. 캐리어 안에는 청바지, 신발, 루이 비통 가방 등이 있었지만, 요원들은 가방 안에 흩어져 있던 하얀 가루가 검은 장갑에 묻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의심을 품은 요원들은 가방 안감을 열어 수색을 이어갔고, 마약에 흠뻑 젖어 굳은 상태의 흰색 티셔츠 13장을 발견했다. 이 티셔츠들은 원래 액체 상태의 메스암페타민에 적셔졌다가 말라서 가루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티셔츠에서 떨어진 흰색 가루는 현장 테스트에서 메스암페타민으로 확인되었고, 총 무게는 약 13kg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크와-만테는 조사 과정에서 “이 티셔츠들은 새로 구입한 것”이라며 타겟(Target)에서 구입한 영수증을 제출했다. 그러나 마약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하지만 미 국토안보수사국(HSI) 소속 오마르 야신 특별수사관은 티셔츠에 묻은 메스암페타민이 원래 분말 형태였다가 용매에 녹아 옷에 흡수된 후 굳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온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용액이 증발하며 마약이 다시 가루 형태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사크와-만테는 마약 유통 혐의로 구금되었으며, 검찰은 그녀가 도주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들어 구속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그녀는 체포 이후 계속 구금 중이며, 변호인은 재판 전 석방을 요청한 상태다. 해당 요청에 대한 심리는 이번 주 화요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 사건은 새로운 마약 운반 수법으로 마약 수사 당국과 세관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마약이 액체 상태로 만들어져 옷에 스며들게 한 후 말려서 운반하는 방식은 기존의 검색 체계를 우회하려는 신종 수법으로, 당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검색 지침을 내릴 계획이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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