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주 교정당국이 15년 만에 사형집행을 재개, 사형수 명단의 맨 위에 올라 있는 25년전 4명 살해범을 18일에 처형한다고 발표했다.
조셉 코코란(49)은 자기 형과 3명의 남성들을 살해한 뒤 사형선고가 확정된 1999년부터 사형집행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
만약 그가 예정대로 18일에 처형된다면, 인디애나주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사형 집행을 하는 주가 된다.
그 해에는 인디애나주에서 처형된 사형수가 13명이나 되었지만, 그 이후의 사형집행은 인디애나주 교도소가 아닌 연방교도소에서 연방 관리들이 2020년과 2021년에 집행한 것이 전부였다.
코코란의 사형은 인대애나주 미시간 시티에 있는 주립교도소에서 18일 새벽 일출 전에 집행될 예정이다. 이 곳은 시카고시 동쪽으로 72km 떨어진 거리에 있다.
이번 사형 집행으로 코코란의 살인 범죄와 인디애나 주정부가 독극물 주사 사형집행을 위한 주사액을 어떻게 구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증폭되고 있다.
코코란은 1997년 7월 26일 당시 22세이 나이로 30세의 형 제임스 코코란과 그 친구 3명을 총격살해한 죄로 사형선고를 받게 되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조셉 코코란은 형의 친구인 로버트 터너( 당시 32세)가 자기 누나와 결혼하게 되면서 그 동안 남매들이 살던 포트웨인의 집에서 쫒겨나게 돼 스트레스가 심했다. 범행 날 아침 형과 그 친구들이 아래 층에서 자기 얘기를 하는 것을 듣고 엽총을 들고 내려가 그 4명을 모두 사살했다.
1997년 사건으로 오빠와 약혼자를 잃어버린 누나를 비롯한 코코란의 가족들은 사형에 반대하고 있다. 누나는 동생이 1992년에 부모도 총격 살해했다고 자백한 것도 아직 믿지 않고 있다.
그의 누나는 동생의 사형 뿐 아니라 사형제도 자체를 믿지 않는다며, 사형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형집행에도 입회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10년 넘게 동생을 만나지 않았으며 동생이 분명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인디애나주는 1994년 아내를 살해한 매튜 링클을 2009년에 마지막으로 처형한 뒤 지금까지 사형 집행을 중단했다.
이유는 독극물 주사 처형에 사용할 주사약 혼합액을 구할 수 없게 되어서라고 교정당국은 밝혔다.
당시 1년 이상 이 약이 품절이었던 이유는 유럽의 제약회사들이 사형제도에 반대하게 되면서 더 이상 사형목적의 약품 수출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각 주 정부는 미국의 국내산 약품의 혼합 처방제를 특별 주문해서 사용하기로 했고 펜토바비탈, 미다졸램 같은 수면제 종류를 혼합해서 쓰게 되었지만, 이 약들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인디애나주가 이번에 사용할 약물은 펜토바비탈이다. 이 약은 사형을 금지하는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기 직전 트럼프 1기 정부의 연방 정부에서 13개 주가 6개월 동안 사용하기도 했다.
그 약을 어디서 구했는지에 대해서는 모두가 출처를 밝히기를 거부했다. 코코란의 처형을 맡은 인디애나 교정당국도 이를 묻는 AP기자에게 사형집행용 약물의 출저는 주 법에 따라서 공개할 수 없다는 법조항을 들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 번 처형 날짜는 에릭 홀컴 주지사가 인디애나 대법원에 약물을 구했다는 것을 신고한 뒤 사형집행 날짜를 12월 18일로 잡아 9월에 인준 받은 것이다.
주 법에 따르면 사형집행에 참관하는 사람은 사형집행 장소의 교도소장, 집행의 실무자들, 교도소의사, 추가 의사 한 명, 처형받을 피고의 정신과 상담역, 교도소 목사 등이다.
사형 입회자는 사형수의 친구와 친척은 5명까지, 범죄 피해자인 피살자 가족들은 8명까지 사형의 전 과정을 지켜 볼 수 있다.
기자들의 입장은 금지된다. 전국에서 언론의 사형집행 입회와 취재를 금지하는 주는 와이오밍과 인디애나주 두 곳 뿐이다.
사형집행을 피하려는 투쟁은 없었던가? 코코란은 연방법원에 대한 항소를 계속했지만 2016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기회는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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