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서 대표적인 노포 식당들 중 한 곳이 올림픽가의 베버리 순두부 식당이 문을 닫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타그램에서 활동 중인 ‘Koreatown Life’는 6일 이 식당이 오는 20일 마지막 영업을 끝으로 문을 닫게 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한인 수백여명의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베버리 순두부측과는 즉시 연락이 되지 않아 현재 폐업 여부에 대한 정확한 확인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 식당이 34년만에 폐업하게 되면, 이미 폐업한 전원식당과 동일장에 이어 이번 코로나 사태 와중에 문을 닫는 세번째 한인타운 노포 식당이 되는 셈이다.
LA 한인타운 올림픽 블러버드와 뉴햄프셔 코너에 위치한 ‘베버리 순두부’는 1986년 6월 25일 창업해 34년째 모니카 이 대표(한국명 명애·66) 한 업주가 운영한 곳으로 이민 생활과 베버리 순두부 창업 및 운영 스토리는 바로 미주한인들의 이민사이기도 하다.
이 식당이 문을 열었던 1986년 당시에는 LA는 물론 미 전역에 순두부 식당을 찾을 수없던 때여서 미국 최초의 한인 순두부 식당으로 꼽힌다.
당시에는 순두부를 납품받을 곳이 없어 이 식당은 개업 후 몇년간 직접 순두부를 만들었고, 나중에는 이 대표의 순두부 레시피로 두부 제조업체가 순두부를 만들어 공급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한인타운 유명 한식당인 전원식당이 개점 26년만에 폐업을 발표해 LA 타임스가 비중있게 기사를 싣기도 했고, 1세 한인들의 추억이 깃든 8가의 동일장 식당도 지난 8월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베버리순두부 식당의 폐업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보인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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