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한 비행장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한 스페인 사업가의 사연이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뉴욕포스트(NYP) 등 외신들은 지난해 스페인 지로나의 한 비행장에서 추락 사고를 당한 뒤 재활 중인 스페인의 사업가 사비 카바욜(49)과 그의 애인 알바 세르흐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19일 스페인 지로나의 빌라다마트 비행장에서 사비가 조종하던 그의 초경량 항공기가 엔진 문제로 땅으로 곤두박질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두 사람은 150피트(약 45m) 높이에서 추락했고, 그 충격으로 척추뼈 골절 포함 다수의 골절상을 입었다. 또 사비는 두개골 골절상을 입어 그의 얼굴 일부를 움직일 수 없게 됐다.
사고 직전 상황은 영상으로도 남겨졌는데, 영상에는 낮은 고도로 날던 사비의 초경량 항공기가 순간 균형을 잃고 비스듬히 지면으로 추락하기 직전의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이 균형을 잃고 추락하는 항공기에서 급브레이크를 밟는 듯한 모습도 담겼다.
사고 이후 휠체어를 타게 된 두 사람은 현재 다시 걷기 위한 재활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들은 그날의 사고가 그들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남았지만, 유사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사고 당시 영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사비는 매체를 통해 “사람들은 초경량 항공기는 안전하다고 말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그렇지 않음을 단언한다”고 말했다.
또 당시 사고에 대해 “하강 기류때문인지, 열 때문인지, 바람의 급격한 변화 때문인지 모르겠다”며 “내가 아는 건 조종사 면허가 있더라도 다시는 비행기를 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고 했다.
이들의 인생관 역시 사고 이후 달라졌다고 한다.
사비는 “우리는 항상 이기적으로 자신에게만 집중했지만, 이 경험을 통해 타인과 더 깊이 공감하고, 타인을 돕는다는 감정을 알게 됐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이 두번째 기회에 평생 감사하며 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