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전날인 19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인마켓캡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6분(서부시간)께 10만9007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10만9000 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4.81% 오른 상태다. 시가총액도 2조1500억 달러하며 출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잇달아 밈코인(유행성 코인)을 출시하면서, 비트코인은 손실을 겪었다. 전날 오후 한때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7일 저녁 ‘트럼프 코인’을, 멜라니아 여사는 전날 ‘멜라니아 코인’을 각각 발행했다고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후 주요 자산들이 해당 밈코인들에 몰리며, 일시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수 시간 앞둔 19일 밤 다시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암호화폐 중에서도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비축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시장에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보내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암호화폐 대통령을 자임할 것이라 공언하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강력한 육성을 약속해 왔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은 이날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 수정헌법 20조는 미국 대통령 임기가 1월 20일 정오까지라고 규정한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낮 12시께 취임 선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시간으로는 21일 오전 2시다.
정오에 대통령 취임 선서가 이뤄지기 위해 취임식 행사는 그보다 조금 빠른 오전 11시30분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