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지바르 난민 출신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
“매일매일의 문제…세계 훨씬 더 폭력적”
올해 노벨 문학상을 거머쥔 ‘난민 출신’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는 자신의 수상은 난민 위기와 식민주의가 논의해야 할 문제가 됐음을 의미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르나는 7일(현지시간) 영국 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에 대해 “매우 놀라우면서 겸손해진다”면서 “글을 쓸 때는 어떤 기여를 하거나 영향을 미칠 수 있길 희망하기 마련인데 나보다 앞서간 이들을 바라보며 그저 겸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발표가 나기 10분 전 누군가 전화를 걸어왔는데 솔직히 장난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상 이후 이메일과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르나는 노벨 문학상을 시상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자신의 작품에 들어 있는 주제를 강조했다는 데 주목했다. 그는 이번 수상은 그가 직접 겪은 난민 위기와 식민주의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문제는 우리와 매일매일 같이 있다.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상처받고 있다. 가장 다정한 방식으로 이 문제들을 다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르나는 자신이 어린시절 영국으로 건너왔을 때 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테러 국가에서 투쟁하고 탈출하고 있다며 “세계는 1960년대보다 훨씬 더 폭력적”이라고 말했다.
21세기 들어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정정 불안으로 인한 난민이 대량으로 발생하면서 난민 문제는 전 세계적인 신안보 위협으로 떠올랐다.
스웨덴 한림원은 “식민주의 영향 및 문화·대륙 사이 격차 속에서의 난민의 운명에 대해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연민을 갖고 파고든 공로”로 구르나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73세인 구르나는 영국 켄트대학에서 영문·탈식민주의 문학 교수를 지내다가 최근 은퇴했다. 그는 탄자니아 잔지바르 섬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정국 혼란을 피해 1960년대 영국에 난민으로 건너왔다.
아프리카계 흑인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1986년 나이지리아 출신 윌레 소잉카 이후 35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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