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진 기자 = 미국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2차 접종을 완료한 뒤 2개월 정도가 지나면 면역효과가 빠르게 감소하지만 여전히 중증이나 입원 사망을 줄이는 효과는 강력하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q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판에 수록됐다고 미 CNN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카타르에서 진행된 이 연구 결과는 접종을 마친 사람이라도 여전히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4800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이스라엘의 연구에 따르면 두번째 백신 접종을 한 뒤 “특히 남성과 65세 이상의 고령층, 면역억제제를 복용중인 사람들에서” 항체수준이 급격히 떨어졌다.
연구를 담당한 이스라엘 셰바메디컬센터의 길리 레게브-요차이 박사 등은 논문에서 “홍역, 볼거리, 풍진 등 다른 전염병의 백신의 경우 중화항체 수준이 매년 5~10% 정도로 서서히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화이자/바이오앤텍의) BNT162b2 백신의 경우 접종 뒤 수개월 만에 체액반응이 급격하게 감소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에 감염돼 회복한 뒤 접종한 사람의 경우 면역력이 더 오래 지속됐다.
카타르에서 진행된 연구는 화이자/바이오앤텍의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과정을 살펴본 것이다. 연구진들은 논문에서 “접종 뒤 4개월이 지나면서 면역력 감소가 가속화돼 이후 면역력이 20% 수준으로 낮아졌다”면서 그러나 입원이나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는 여전히 90% 이상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면역효과가 감소하는 이유가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사회적 접촉이 많고 안전수칙을 덜 지키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이런 활동성이) 생물학적 효과보다 더 백신의 효과를 떨어트린다는 설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경우에도 몇 달이 지나면 예방효과가 떨어져 전염이 새롭게 확산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화이자사도 두 차례의 접종을 완료한 뒤 몇 달이 지나면 면역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밝혀왔으며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접종 완료 뒤 6개월이 지난 사람에 대한 부스터 백신 추가접종을 승인받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5세 이상이나 의료진, 교도소 수감자 등 돌파감염이 중증으로 악화하기 쉬운 사람의 경우 부스터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부스터백신 추가 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완전 면역이 되려면 백신을 세 차례 맞아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미 CDC는 미국의 경우 3번째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600만명이 넘으며 부스터 백신 접종 증가속도가 1,2차 백신 접종 증가속도보다 빠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