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갑차·저격수 투입된 긴급 작전… 인근 주민 대피 소동
롱비치의 한 주택가에서 26일 아침, 총기 소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장갑차와 저격수까지 투입하는 대규모 작전을 벌였다. 몇 시간에 걸친 대치 끝에 체포된 용의자들은 모두 10대 청소년 4명이었다.
롱비치 경찰국은 이날 오전 9시경, 300 이스트 65가의 한 주택에 소년 3명과 소녀 1명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현장에 도착한 뒤 대치 상황이 길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특공대(SWAT)를 호출했다. 이어 주택 주변에 장갑차를 배치하고, 인근 건물 옥상에 저격수를 투입해 도주로를 차단했다.
대치 과정에서 경찰은 방탄복을 착용한 채 최루탄을 주택 내부에 투척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작전은 약 6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오후 3시경 모든 용의자를 무사히 체포하면서 종료됐다.
체포된 10대 용의자 4명은 모두 로스 파드리노스 소년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고, 총기를 실제로 소지했는지, 또는 어떤 혐의로 입건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작전이 전개되는 동안 주택 주변 주민들은 총격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쿨리지 공원(Coolidge Park)으로 대피했다. 다행히 이날 작전 중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은 “경찰 장갑차와 저격수까지 출동한 것을 보고 처음엔 믿을 수 없었다”며 “평화롭던 동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롱비치 경찰은 “사건은 현재 수사 중이며, 체포된 청소년들의 구체적인 혐의와 범행 동기 등은 추가 조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